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강수량은 서울(도봉) 137㎜를 비롯해 경기 광명 129㎜, 경기 가평(조종) 124.5㎜, 경기 포천(신북) 123.5㎜ 등을 기록했다. 서울, 인천(강화 제외)과 경기 대부분 지역, 강원, 세종, 충청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20㎜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무너져내린 도로 10일 오후 세종시 부강면의 한 도로가 폭우로 무너져 있다. 세종시는 전날 밤 굵은 장맛비가 내리면서 토사가 흘러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
국민안전처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경기 연천군 임진강 상류의 필승교 수위가 1m를 넘어서자 야영객과 낚시객에게 문자로 긴급 대피를 권고했다. 산림청은 서울과 인천, 대전,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 등 8곳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조정했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잠수교 북단에서 경찰관이 수위를 확인하고 있다. 잠수교의 보행자 통제 수위는 5.5m이고, 차량 통제 수위는 6.2m이다. 이재문기자 |
수도권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시간당 30㎜ 이상 강한 비가 쏟아진 10일, 서울 송파구 탄천주차장에 있던 관광버스들이 비를 피해 인근 올림픽대로로 이동해 주차돼있다. 남제현기자 |
앞서 지난 9일 오후 4시30분쯤 경기도 고양시 북한산 인수봉 정상 인근에서는 번개가 떨어져 A(60·여)씨가 숨졌다. A씨는 동료 4명과 암벽 등반을 하다 바위에 앉아 잠시 쉬던 중 갑자기 친 번개에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슷한 시간 북한산 문수봉 인근에서는 B(46)씨가 낙뢰를 맞고 10여m 아래로 떨어지면서 팔목 골절상 등 중상을 입었다. 이날 비로 인천과 전남 고흥 등에서 주택 9동이 침수되면서 이재민(12명)이 발생했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집중호우가 내린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우산을 든 시민들이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한편 경찰은 지난 4일 창원에서 하천 보수공사를 하던 근로자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사고와 관련, 공사 발주기관인 마산 회원구와 업체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마산동부경찰서 관계자는 “과실이나 위법사항이 드러나면 관련자를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우·윤지로 기자, 전국종합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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