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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뛰던 태풍 ‘노루’ 한반도로 방향 틀어

입력 : 2017-08-02 19:47:33 수정 : 2017-08-02 22: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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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제주도 영향권에 접어들 듯/남해지역 대조기 물려 피해 우려/11호 ‘날개’도 발생… 경로 주목 제5호 태풍 ‘노루’가 우리나라로 돌진할 태세다. 노루는 최대풍속이 초속 44m 이상인 매우 강한 태풍인 데다 해수면이 높아지는 대조기에 남해에 다다를 것으로 보여 단단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과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 현재 노루는 일본 오키나와 동쪽 820㎞ 해상에서 서진 중이다. 5일 오후 진로를 북쪽으로 꺾어 한반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5일부터 제주도는 영향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노루는 강풍 반경이 300㎞ 이하로 소형이지만 최대풍속이 태풍 강도 분류 중 가장 윗단계인 ‘매우 강’이다. 현재 제주 남쪽 바다의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아 제주에 근접할 때까지 ‘매우 강’을 유지하며 덩치는 중형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7∼8일은 해수면이 높아지는 대조기여서 높은 파도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노루는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경남해안에 상륙해 동해상으로 가거나 2002년 태풍 ‘루사’처럼 제주를 지나 내륙을 관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루가 대한해협, 경남해안, 제주 가운데 어디를 지날지는 태풍의 이동 속도에 달렸다. 노루는 시속 10㎞ 안팎의 매우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어 지금 상태로는 제주 남부로 북상하다 편서풍 기류를 만나 동쪽으로 치우쳐 지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노루의 속도가 빨라지면 편서풍에 휩쓸리지 않으려는 힘이 커지기 때문에 제주를 지나 내륙에 상륙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9시 일본 동쪽 먼바다에서 제11호 태풍 ‘날개’도 발생했다.

태풍은 통상 동경 130∼145도, 북위 4∼20도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올해는 일본 동쪽 먼바다가 태풍 발생 ‘핫스팟’으로 떠올랐다. 11개의 태풍 가운데 노루와 날개, 그리고 제6호 태풍 꿀랍 등 3개가 여기서 발달했다.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이 일대에 커다란 저기압성 회전력이 형성돼 있어 태풍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라고 전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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