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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영주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는 2억5500만원에 이르는 딸의 재산증식에 대해 "세뱃돈, 조교 급여, 장학금 등으로 마련했다"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KBS TV 캡처 |
11일 인사청문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은 경제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김 후보자의 딸 민모씨가 예금 1억9000여만원 등 2억5500여만원의 재산을 보유, 김 후보자의 증여가 의심되지만 증여세를 납부한 내역이 없다며 따졌다.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은 "제출자료를 보면 30대 중반의 딸이 국회 인턴경험 외에는 소득이 없다고 판단됐고, 석·박사 등 수학생활을 했다"면서 "일정소득이 없는데도, 예금은 10년 사이 1억5000만원이 증가해 1억9000여만원에 이른다. 이는 김 후보자의 증여가 큰 역할을 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물었다.
이어 "최근 3년간 한 해 2000만원 이상의 신용카드 사용내역이 있는데도 현금자산이 이렇게 증가했다는게 해명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김 후보자는 "(딸이) 박사를 하면서, 연구 조교를 하면서 조교 연구비로 2000만 원, 인턴 조교 장학금으로 2500만 원 수입이 있었다"고 했다.
또 "남편 집이 5남매인데 집안이 다 모이면 20여 명이다"며 "설날 등 명절이 되면 200여만 원의 세뱃돈을 받아 (저축하는) 통장이 20여 개가 됐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제가 20살부터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시어머니를 모시는 상황에서 살림을 애가 도맡아서 했다"며 "집안 살림을 하면서 부모 가족카드로 장보고 한 달 생활비의 식품구입비로 말씀드린다"며 딸 현금이 증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은 "청년들 입장에선 그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느냐는 의구심을 가질 것"이라면서 "고시원에서 컵밥을 먹으면서 취업준비를 하는 청년의 입장에서 경제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따님이 이렇게 재산이 많은 데 대해서 박탈감을 느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김 후보자는 '필요한 부분에 대해 증여세를 모두 납부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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