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 간절한 팀들 간에 치러지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LA 다저스가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29)의 역투와 저스틴 터너(33)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먼저 웃었다. 다저스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휴스턴을 3-1로 꺾었다.
LA 다저스 저스틴 터너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6회 말 휴스턴 선발 댈러스 카이클을 상대로 결승 투런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LA=AFP연합뉴스 |
이날 커쇼는 그야말로 경기를 지배했다.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휴스턴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4회 초 알렉스 브레그먼(23)에게 솔로홈런을 내줬을 뿐 볼넷없이 삼진을 11개나 뽑아내는 압도적 투구를 뽐냈다. 1965년 전설적인 좌완투수 샌디 쿠팩스 이후 다저스 투수가 월드시리즈에서 10개 이상 삼진을 잡은 것은 커쇼가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꼽히면서도 이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21경기에 등판해 6승 7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정작 ‘가을야구’에는 약하다는 오명에 시달렸던 커쇼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빛났다.
커쇼가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자 터너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터너는 1-1로 피말리는 투수전이 이어지던 6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휴스턴 선발 댈러스 카이클(29)의 시속 140㎞ 커터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2점포를 쏘아 올렸다.
1회 크리스 테일러(27)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허용한 이후 다저스 타선을 틀어막았던 카이클을 무너뜨리는 한 방이었다. 오랜 무명 생활 이후 2014년 다저스에 합류해서야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터너는 긴 무명의 설움을 우승으로 떨치려는 듯 ‘가을야구’ 때마다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해도 4홈런, 14타점을 올리며 다저스의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세웠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최근 29차례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정상에 오른 경우는 25번으로 우승확률은 86%에 달한다. 26일 2차전에서 다저스는 리치 힐, 휴스턴은 저스틴 벌렌더를 각각 선발 예고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