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유엔 총회에 참석했던 방탄소년단(BTS)이 당시 순방 경비로 지출한 17억원 중 정부로부터 활동비로 7억원을 보전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10억원은 BTS 소속사인 하이브가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국정감사에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방탄소년단이) 돈을 안 받겠다고 했는데 억지로 줬다고 했지만, BTS 측은 정부에 약 16억3000만원짜리 견적서를 냈고 외교부 공문에 나타난 전체 예산 규모는 17억원이었다”며 “해외홍보문화원이 소속사에 지불한 금액이 얼마인가”라고 박정렬 해외홍보문화원장에게 물었다.
이에 박 원장은 BTS측에 지난 18일 7억1700만원을 지불했다며 나머지는 사전 실무자 협의 과정에서 방탄소년단 측에서 부담하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하이브 측에서 해외홍보문화원 실무진과 얘기하면서 “받을 필요가 없다”며 “자의적으로 하겠다”고 했다는 게 박 원장의 설명이다.
‘외교부가 아닌 해외홍보문화원에서 활동비를 지급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박 원장은 “문화공연과 연계된 행사를 지원한 것이다. 순방 계기 문화행사”라고 대답했다.
앞서 지난 1일 탁 비서관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엔 총회 무대에 선 방탄소년단이 경비를 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이른바 ‘열정 페이’ 보도와 관련,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돈을 10원짜리 (하나도) 안 받겠다’고 얘기했었다”며 “저희 입장에서는 너무 면구스럽고,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특사인데 정말 우리 법률과 규정이 허가하는 최소한의 비용을, 영수증 처리가 되는 비용을 정산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그러면서 “억지로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산 금액과 관련해서는 “7억원대로 알고 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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