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등교로 머리가 새하얗게 변한 중국의 한 초등학생 사진이 웃음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윈난(雲南) 성 자오퉁(昭通) 시 루뎬(魯甸) 현에 사는 왕모(8)군이 앞선 8일 1시간 동안 약 5km를 걸어 등교했다.
이날 왕군은 시험을 앞두고 있었다.
교실에 들어선 왕군을 본 아이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소년의 머리카락이 서리로 덮이는 바람에 새하얗게 변했기 때문이다.
영하 9℃ 날씨에 1시간이나 걸어 등교했으니 그럴 만 했다.
하지만 친구들을 기분 좋게 해줘서 뿌듯함을 느꼈는지 왕군의 얼굴에도 미소가 만연했다.
중국 인민망 홈페이지 캡처. |
외신들이 공개한 왕군의 사진은 온라인에서도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소년의 천진난만함이 귀엽다면서 추워서 어떡하느냐 등의 안타깝다는 반응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특히 학교 난방시설이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갈라진 소년의 손 사진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왕군은 시험에서 상위권 점수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공부도 착실히 하고 친구와의 관계도 좋다는 게 학교 관계자 설명이다.
의젓한 왕군은 이주노동자의 자녀로 전해졌다. 돈을 벌러 부모가 타지로 나가 소년은 누나,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다.
취재진의 부모님 이야기에 왕군은 소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왕군은 “부모님을 못 뵌 지 몇 달이나 됐다”며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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