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부각에 가격 더 오를 것" vs "한계 봉착" 진단 엇갈려
이는 앞으로 비트코인을 추가로 채굴하는 일이 갈수록 더욱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다만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비트코인 낙관론자들은 "희소성 때문에 비트코인 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비관론자들은 "비트코인이 자체 한계 때문에 결코 광범위한 결제 수단으로 쓰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16일 가상화폐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채굴 가능한 총량인 2천100만 BTC 중 이미 채굴된 분량이 지난 13일에 80% 선인 1천680만 BTC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앞으로 채굴이 추가로 가능한 비트코인의 분량은 420만 BTC 미만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2009년에 만들어질 때부터 채굴을 통해 발행되는 총량이 2천100만 BTC가 되도록 설계됐다. 이처럼 상한을 둔 것은 비트코인의 '통화량'이 무한정 늘어나지 않도록 해 '인플레이션'을 방지하려는 설계였다.
비트코인은 네트워크 구성원들이 발생한 거래들을 모아서 기록하고 인증하는 '블록'이라는 단위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는 대가로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새로운 블록이 만들어질 때마다 비트코인이 새로 생겨나서 이 블록을 만든 구성원이 갖게 되는 것을 '채굴'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블록을 만든 구성원이 그 대가로 거래 당사자(송금자)로부터 '수수료'를 받을 수도 있으나, 이는 이미 만들어진 비트코인을 넘겨받는 것이어서 비트코인 총량에는 영향이 없다.
비트코인이 2009년 처음 만들어질 때는 블록당 50 BTC가 채굴됐으나, 블록이 21만개 늘어날 때마다 채굴로 발행되는 블록당 비트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설계돼 있어 블록당 비트코인 채굴량은 2012년 11월에는 25 BTC, 2016년 7월에는 12.5 BTC로 떨어졌으며 2020년께는 6.25 BTC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과정에는 단계마다 대략 4년이 걸린다.
비트코인의 발행 가능한 총량은 이를 기반으로 계산되는 무한등비급수의 합으로 정해져 있으며 그 값이 2천100만 BTC다.
이미 채굴된 1천680만 BTC 중에서도 300만 BTC 이상이 저장소가 파괴되거나 분실되거나 이용자가 암호를 잊어버리는 등 일로 사라져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의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비트코인 경제시스템내의 심각한 '디플레이션' 사태가 올 수 있고 이 때문에 비트코인 생태계가 성장에 한계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초기부터 제기돼 왔다.
2천100만 BTC로 설정된 비트코인의 발행 가능한 총량을 증가시키려면 50%를 초과하는 사용자가 이에 동의해야 하지만, 이미 비트코인을 보유한 사용자 입장에서는 비트코인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것이어서 동의를 받기 쉽지 않다.
일부 사용자들이 기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갈라져 나가서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새로운 가상화폐를 쓰기로 약속하는 '하드포크'를 할 경우 새 가상화폐의 발행 총량은 변경될 수 있지만, 기존 비트코인의 발행 총량이 바뀌지는 않는다.
<연합>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