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림유전자원과 이제완(37·사진) 박사를 비롯한 연구진은 물들메나무의 엽록체 DNA는 전체 길이가 15만5571bp(베이스페어, 유전자를 구성하는 DNA의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이고, 총 132개의 유전자로 구성된 것을 확인했다. 우리나라의 유용한 산림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를 통해 물들메나무의 식물학적 진화 과정을 추적하고, 식물이 생존하는 데 중요한 광합성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들메나무는 물푸레나뭇과에 속하는 낙엽성의 키 큰 나무로, 덕유산과 지리산 등 일부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고유식물이다. 분포가 우리나라에 한정돼 있고, 개체수가 적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 위기종에 포함돼있다.
이 박사는 “최근 기후변화로 물들메나무와 같이 분포 면적이 좁고 개체수가 적은 나무들은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유전자 지도의 활용이 물들메나무의 보호는 물론 생명산업의 소재로서 생물주권의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미토콘드리얼 DNA’에 게재됐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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