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유튜브 캡처 |
이와 관련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도 1 코인당 100달러부터 10만달러까지 극과 극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을 교환수단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디지털 귀금속으로 봐야 할지에 대한 논의도 분분해지고 있다.
◇10만원이냐 1억원이냐…극과 극으로 치닫는 비트코인 전망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100달러선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충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원화로 따지면 10만원대인데 1000만원대에서 움직이는 현 수준에서 딱 100분의 1이다.
이와 정반대의 전망도 뒤이어 나왔다. 가상화폐분야에서 전설적인 벤처캐피탈리스트인 팀 드래퍼는 비트코인이 1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야심찬 전망을 내놨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억원대이다.
앞으로 10배가 더 오를 것인가. 아니면 100분의 1 토막이 되고 말 것인가. 비트코인의 시세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이렇게 극단적인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을 받쳐주는 논리는 일견 매우 탄탄하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
◇ 비트코인의 교환가치와 소장가치, 무엇이 더 중요한가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로고프 교수가 비트코인을 판단하는 기준은 교환가치이다. 각국 정부가 가상화폐를 인정하지 않고 규제를 강화하는데 가격이 오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교환가치가 줄어드는 비트코인이 오를 수 없다는 논리다.
반면 드래퍼의 의견은 다르다. 비트코인은 정부의 변덕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든다. 자유시장경제 원칙이 적용되는 가운데 공급과 수요요인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은행이 없어도 보안이 확보된 가운데 막대한 수수료를 없앨 수 있다는 점도 들었다.
이들의 주장은 모두 맞다. 문제는 교환가치와 관련한 부분은 각국의 주권이 작용하는 민감한 부분이라는 점이다.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비트코인을 그대로 쓰거나 아니면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돈을 주무를 수 있는 권한을 각국 정부가 버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통화가치를 잃어버린 베네수엘라 등에서는 비트코인이 기존 통화를 대체하고 있지만 예외적이다. 그런 만큼 로고프 교수의 말은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초의 디지털화폐로서 비트코인의 소장가치는 적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 통화체계를 대체할 수는 없을지라도 최초의 디지털통화라는 영예를 안고 있는 한정품이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이와 관련 "비트코인은 기존 통화를 바꿔나갈 하나의 단초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갯수도 한정되어 있는 만큼 일종의 디지털 귀금속으로서 소장가치에 눈여겨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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