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檢, 100쪽 넘는 질문 초안… MB측, 방어 논리 골몰

입력 : 2018-03-12 19:31:12 수정 : 2018-03-12 21:36:4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소환조사 D-1… 긴장감 고조 / 檢, 1차례 조사서 성과 내기 위해 13일 리허설 통해 핵심 질문 추려 / MB측 혐의별 세분화 입장 정리 / 구속된 측근들과 선긋기 나설 듯 /조사시간 박근혜 때 21시간 30분 / 혐의 20여개 달해 훨씬 길어질 듯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이틀 앞둔 12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와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 부근은 하루종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검찰은 지난해 3월21일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조사 후 거의 1년 만에 또 다른 전직 대통령을 피의자로 맞게 됐다.

검찰은 이날 그간의 수사에서 확보한 증거와 진술을 바탕으로 이 전 대통령 상대 질문지의 초안을 작성했다. 조사 당일 검사가 이 전 대통령에게 물을 질문지만 A4 100쪽이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앞서 이번 소환과 관련해 “(조사할) 분량이 상당히 방대하다”고 말했다.

MB찾은 김효재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이 전 대통령 사무실 앞에서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취재진들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검찰은 조사 대상이 전직 대통령이라는 점을 고려해 딱 한 차례 소환조사로 필요한 내용을 모두 확인하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을 했다. 검찰은 조사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소환 ‘D-1’인 13일 사전 리허설을 통해 꼭 필요한 핵심 질문을 추려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조사에 대략 몇 시간이 걸릴지 예측하는 작업도 벌일 예정이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21시간30분, 2009년 검찰에 출석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12시간, 1995년의 노태우 전 대통령은 16시간여에 걸친 조사를 각각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가 20여개에 달하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는 훨씬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앙지검은 이 전 대통령 조사 장소를 영상녹화장비와 휴게실 등이 갖춰진 1001호 조사실로 정했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은 곳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제기한 주요 의혹을 혐의별로 세분화해 입장을 정리하는 등 막판 대비에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대치동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논현동 집에 머물며 참모들과 방어 논리를 검토했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매주 월요일마다 꾸준히 가져온 측근들과의 티타임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검찰 조사가 이틀 남은 만큼 불필요한 언론 노출을 줄이고 차분히 대응 논리를 가다듬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계속 집에 머물다 14일 오전 9시30분 검찰이 소환을 통보한 시간에 맞춰 출석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조사실로 가기 전 포토라인에 서서 간단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포토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애초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 출석 전 별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수사 관련 입장을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별다른 실익이 없는 데다 자칫 논란만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검찰 출석 때 간단한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정리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중앙지검에 법무법인 열림 명의의 변호인 선임계를 냈다. 강훈(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와 피영현(〃33기) 변호사가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함께 변호인으로 거론된 정동기(〃8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대한변호사협회가 이날 ‘이 전 대통령 사건 수임 불가’라는 결론을 내리며 변호인단 합류가 사실상 무산됐다.

법조계에선 2007년 정 전 수석이 대검찰청 차장으로 재직할 당시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및 BBK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한 점 때문에 그의 선임이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혜진·염유섭 기자 janghj@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빌리 츠키 '과즙미 폭발'
  • 빌리 츠키 '과즙미 폭발'
  • 임지연 '시크한 가을 여신'
  • 있지 유나 '최강 미모'
  • 있지 예지 '섹시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