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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명 미리 써놓고… 부인 곁에서 영면

입력 : 2018-06-24 18:41:11 수정 : 2018-06-24 17: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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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부여 선산 가족묘지에 안장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생전에 부인 박영옥씨와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사진은 1987년 9월 당시 김종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서울 신당동 자택의 서재에서 부인과 다정하게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숱한 질문에 그저 웃음으로 대답하던 사람, 한평생 반려자인 고마운 아내와 이곳에 누웠노라.”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생전에 적어둔 묘비명대로 부인 박영옥씨의 곁에서 영면에 들 예정이다. 김 전 총리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르고, 고인의 뜻에 따라 고향인 충남 부여의 선산 가족묘에 안장된다. 김 전 총리 장례와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담당하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24일 통화에서 “고인이 생전부터 계속 가족장으로 검소하게 장례를 치르기를 원했다”며 “국립묘지에 묻히는 것을 거부하고 꼭 부인 곁에서 머물겠다는 의지에 따라 가족묘에 함께 모시게 됐다”고 전했다. 발인 당일인 27일에는 장례식장에서 간단히 영결식을 치른 뒤 서울 청구동 자택에서 노제를 지낼 계획이다. 서초동으로 이동해 화장을 진행한 뒤에 충남 부여에 위치한 가족 묘역에 묻힌다.

‘잉꼬부부’로 소문이 자자했던 김 전 총리 내외는 떠나는 길도 함께였다. 김 전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은 2015년 2월 박씨의 빈소를 차렸던 곳이기도 하다. 김 전 총리는 거동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휠체어에 의지해 5일 내내 빈소를 지켰다. 당시 김 전 총리는 조문객들을 만나 “나는 마누라하고 같은 자리에 누워야겠다 싶어서 국립묘지 선택은 안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와 박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소개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김 전 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할 방침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총리실을 중심으로 (논의 중인데) 국민훈장 무궁화장으로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조문 후 “훈장 추서는 신중해야 한다”며 “공과에 대한 평가와 국민적 공감이 전제될 때 훈장 추서가 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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