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여성가족재단은 서울시 성평등주간을 맞아 성차별 언어 개선을 위한 ‘단어 하나가 생각을 바꾼다!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시민캠페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시민의 제안 내용 중에서 국어·여성문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회의가 우선 공유해야 할 10건을 선정했다.
캠페인 결과 직업 앞에 ‘여’자를 붙여 성별을 구별하는 언어가 시정해야 할 성차별적 언어로 가장 많이 지적됐다. 총 제안 608건 중 100건을 차지했다. ‘남’자는 붙이지 않는데 ‘여’자만 붙이는 것은 차별이라는 설명이다. ‘여직원’이 아닌 직원, ‘여교수’가 아닌 교수로 부르자는 것이다. ‘
처녀작’ 등 ‘처녀’라는 표현을 ‘첫’으로 바꾸자는 제안이 다음으로 많았다. 처녀출전은 첫 출전, 처녀비행은 첫 비행 등으로 대체하자는 게 예시다.
유모차를 유아차로 바꾸자는 제안도 나왔다. ‘모’만 들어가면 평등육아 개념에 어긋나고 아이가 중심이 되는 ‘유아차’가 더 성평등한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그녀’→‘그’, ‘저출산’→‘저출생’, ‘미혼’→‘비혼’, ‘자궁’→‘포궁’, ‘몰래카메라’→‘불법촬영’, ‘리벤지포르노’→‘디지털성범죄’로 바꾸자는 의견도 나왔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습관적으로, 혹은 바꿀 말이 없어 성차별적 언어를 쓰는 경우가 많다”며 “단어 하나가 생각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면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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