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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부터 'LoL'까지… e스포츠 푹 빠진 변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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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09 13:01:54 수정 : 2018-07-09 1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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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방해’ 편견과 달리 변호사 70여명 동호회 활동 / "e스포츠 분야, 법조인들한테도 새로운 기회 제공할 것" 아직도 e스포츠 혹은 게임은 우리 사회에서 ‘유해놀이’로 인식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적어도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인식이 대다수다. 그런데 공부라면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법조인’들이 e스포츠 대회를, 그것도 벌써 2회째 개최해 눈길을 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e스포츠동호회(회장 김진우 변호사)는 최근 강남역 이너스PC방에서 제2회 ‘서울지방변호사회장배 e스포츠대회’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e스포츠법 동호회는 국내 최대 e스포츠 관련 변호사 단체로 총 70여명의 변호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e스포츠 게임을 즐기는 국내 유일의 법조인단체이기도 하다.
이찬희 서울지방변호사회장(뒷줄 가운데)이 제2회 서울지방변호사회장배 e스포츠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e스포츠동호회 제공

이번 대회는 서울변호사회 회원 2만명 전원을 대상으로 열렸다. e스포츠 대회 참가를 희망한 변호사는 60여명에 달한다. 지난달 초부터 스타크래프트1, 위닝일레븐, LoL, 오버워치과 같은 인기 e스포츠 게임 대회 예선이 진행되었다. 열띤 승부 끝에 최종적으로 각 종목별 결승전이 토요일인 지난 7일 개최되었다. 대회를 후원한 이찬희 서울변호사회장은 “스포츠를 통해 법조계 화합의 초석이 놓이는 것 같아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e스포츠 대회 행사를 총괄 주관한 박대영 변호사(e스포츠동호회 부회장)에 따르면 결선 전 과정을 녹화해 온라인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오버워치를 담당한 강정한 변호사는 “무엇보다 박진감 넘치는 해설이 웬만한 e스포츠 정식 방송 중계보다도 뛰어나다”고 자부했다. e스포츠법 동호회 권만수 변호사는 “위닝일레븐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진행해야 하는 등 다른 e스포츠보다 준비할 사안이 많은 데 여러 분이 지원해 큰 힘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박대영 변호사는 “지난 1회 대회가 스타크래프트, 위닝일레븐 등 과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게임 위주로 선정했다면 이번에는 오버워치를 추가, 폭을 늘렸다”며 “향후 대회부터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베틀그라운드 등 새로운 게임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변호사들 모임인 한국법조인협회 김정욱 회장도 이재옥 변호사와 함께 스타크래프트 단체전에 출전, 눈길을 끌었다. 오버워치, LoL처럼 5~6명 이상 변호사가 함께 참가하는 단체전이 활기를 띄었다. 상대적으로 e스포츠 행사에는 적은 여성 변호사도 오버워치 결승전에 참가해 준우승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e스포츠 동호회장인 김진우 변호사는 “e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변호사들에게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평소에도 동호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e스포츠 소식 등을 공유하며 즐기다가 이런 대회를 통해 서로 만나 그간 쌓아온 실력을 겨룬다”고 말했다. e스포츠 관련 법 연구, 입법 운동을 준비 중인 강정규 변호사는 “아시아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이 분야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법조인에게도 e스포츠 분야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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