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스캔들에 휩싸여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당해 경찰 출석을 앞둔 배우 김부선씨가 심경을 밝혔다.
최근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관련해 주요 참고인 조사가 이뤄지는 등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사건 당사자인 이 지사와 김부선씨 소환 여부와 일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배우 김부선. |
김부선씨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달 만에 근황을 전하며 출석 연기 신청서와 병원 진단서, 복용하고 있는 알약을 촬영한 사진 등을 게시했다.
김부선씨는 페이스북 글과 출석 연기 신청서에서 “16년 동안 키워온 강아지가 생명을 다해가고 있어 함께 마지막 여행 중”이라며 “예기치 못한 갈비뼈 부상(6주 진단)으로 거동이 불편할 뿐 아니라 변호사를 선임하지 못해 출석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출석 연기 신청서, 진단서 등. 김부선씨 페이스북. |
김부선씨는 “여행 중에 지인으로부터 7월 21일 경찰 출석을 통보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건강이 회복되고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면 8월 말경에는 경찰에 출석해 이재명의 거짓말과 모략을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변호사도 구하지 못했고 두렵기만 하다”면서도 “지금도 심신이 온전치 않은 와중이지만 증거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다.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김영환 전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
경기 분당경찰서는 바른미래당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 지사를 고발한 사건과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김영환 전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부선씨를 맞고발한 사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 27일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한 김 전 후보는 “사실이 다 나와 있어서 피고발인 조사에 큰 걱정이 없다. 검찰과 경찰이 공정하게 수사하면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후보는 이번 스캔들의 주인공인 김부선 씨와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 등 관련 자료를 준비해왔다고 설명하며 “이 지사는 큰 정치인이고 국민적 지지·비판을 받고 있으니 피해자 코스프레를 멈추고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도 “진실을 밝히기 원한다면 직접 고소를 통해 대질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왼쪽부터) 배우 김부선,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영환 전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 |
이어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은 지난달 김 전 후보와 김부선씨를 검찰에 고발하며 “김 전 후보가 제기한 의혹은 허위사실이며, 김부선씨 또한 김 전 후보가 허위사실을 공표할 계획인 것을 인지한 것으로 보이므로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배우 김부선 |
이재명 경기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관련 수사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공지영 작가와 방송인 김어준 씨, 주진우 기자 등을 차례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25일 경찰에 출석한 주 기자는 지난 2016년 김부선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을 두고 대필 의혹을 받은 것에 대해 “김부선 입장에서 도우려고 나선 것은 맞다. 나도 제3자다. 남녀의 사적인 관계에 대해 타인이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18일 참고인 조사를 받은 공 작가는 주 기자가 경찰에 출석한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젊은 주 기자. 영화 ‘도가니’ 보고 하루 종일 울었던 주 기자. 협박으로 프레임 가져가지 말기를. 어쩌려고 그래 내가 들어가니 이미 경찰이 많은 걸 가지고 있었어”라는 글을 남겼다.
(왼쪽부터) 공지영, 김어준, 주진우. |
김어준씨는 2010년 한 신문 인터뷰에서 ‘김부선씨를 직접 인터뷰한 적이 있으며, 김부선씨는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성남에 사는 한 남자와 만난(사귄) 사실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의 중요한 참고인인 김부선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이 지사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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