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이어 물난리 6일 오전 시간당 93㎜의 기록적 폭우가 내린 강원 강릉시 노암동 일대 침수된 도로로 차들이 흙탕물을 헤치며 운행하고 있다. 강릉=뉴스1 |
폭우가 내리면서 KTX 강릉역 대합실 바닥이 물에 잠겼다. 역 내부가 침수되자 강릉역 직원들은 바닥에 고인 물을 빼내는 등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이 때문에 KTX를 이용해 서울과 강릉으로 오가는 승객들이 월요일 새벽부터 큰 불편을 겪었다.
6일 오전 호우경보가 발령된 강원 강릉시에 많은 비가 내려 강릉역이 침수돼 물난리를 겪은 가운데 코레일 청소용역 직원이 흙탕물로 더러워진 바닥을 청소하고 있다. |
이날 내린 비로 강릉과 속초 등 영동지역에서는 주택침수 118건, 차량 및 도로 침수 14건 등 모두 224건의 수해가 발생했다. 속초지역에서 주택침수 피해 주민들은 인근 경로당 등으로 피신하는 불편을 겪었다.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잼버리수련장에서 열린 국제패트롤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은 많은 비가 쏟아지자 야영지 텐트에서 수련장 내 체육관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이번 폭우로 영동에 내렸던 폭염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나 비구름이 남하하면서 호우특보가 확대되고 있다.
이날 영동지역에는 최고 282㎜의 기습 폭우가 내렸지만 기상청은 전날까지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강원 강릉에 시간당 93㎜의 폭우가 쏟아져 경포 진안 상가가 물에 잠겼다. |
6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강원 강릉에 폭우가 내려 포남동 일대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6일 강원 강릉시 견소동 안목 삼거리에서 피서객이 참수된 도로를 지나고 있다. |
기상청은 전날 불어들어온 서풍과 이날 유입된 동풍이 충돌해 강원영동에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서풍이 백두대간을 넘어와 강원영동에 열기를 불어넣은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서늘한 동풍이 들어와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입추인 7일 오전에는 강원영동이 아닌 강원영서 북부와 경기 북부내륙, 오후에는 내륙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5∼50㎜로 지역별로 차이가 크다. 낮 최고기온은 29∼36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달 중순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연직 선임기자·윤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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