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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제비’ 日 강타…최소 8명 사망 등 피해 속출

입력 : 2018-09-05 00:31:06 수정 : 2018-09-05 08: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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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명 이상 다쳐… 곳곳 물적 손실/지붕과 벽 날아가고 가옥 붕괴도/폭우로 간사이공항 침수 긴급 폐쇄/이용객 3000명 고립… 통신 두절 제21호 태풍 ‘제비’가 4일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최소 8명이 숨지고 348명 이상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또 태풍이 일본 열도를 따라 북상하면서 트럭이 넘어지고 지붕이나 벽이 날아가는 한편 유리창이 깨지는 등 곳곳에서 물적 피해도 잇따랐다.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오사카(大阪) 간사이(關西)공항이 물에 잠겨 폐쇄돼 공항 이용객들이 고립됐다. 풍랑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이 출렁이며 공항 인근 다리에 부딪히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태풍 제비로 오사카부(大阪府) 사카이(堺)시에서 지붕에서 작업하던 70대 남성이 넘어져 숨지는 등 사망자 8명과 중태에 빠진 1명을 비롯해 34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오사카부 도요나카(豊中)시에서는 아파트 건물에서 태풍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숨진 채로 발견됐으며, 시가(滋賀)현 히가시오미(東近江)시에서는 한 회사의 창고가 무너지며 70대 사장이 숨졌다.

태풍의 직격탄을 받은 도쿠시마(德島)현 아난(阿南)시와 도쿠시마시의 국도에서는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해 트럭이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4건이나 잇따라 발생했다. 

강풍에 넘어진 트럭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를 강타한 4일 강풍으로 전복된 차량들이 오사카 길거리에 나뒹굴고 있다.
오사카=AP연합뉴스
한편 이날 오후 미에(三重)현 쓰(津)시에서는 강풍으로 주택 유리창이 깨져 집 안에 있는 30대 여성이 부상했다. 교토(京都)부 JR 교토역에서도 유리창이 파손되며 3명 이상이 다쳤다. 와카야마(和歌山)현 와카야마시에서는 편의점 벽이 강풍을 맞고 날아가는 일도 있었다. NHK에 공개된 화면을 보면 ‘쾅’이라는 소리와 함께 편의점 벽이 날아가 주위에 세워져 있던 차와 인근 주택에 부딪혔다.

이날 오후 오사카에서는 유치원 지붕 일부가 강풍에 날아가기도 했다. 오사카부 이즈미오쓰(泉大津)시에는 가옥이 무너지고 건물 옥상이 날아가는 등 수십 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오사카 지역의 중심 공항인 간사이 공항은 폭우 영향으로 활주로와 주차장, 사무용 건물 등이 물에 잠기며 공항 전체가 폐쇄됐다. 간사이 공항은 오사카 남부 해상의 인공섬에 위치한 공항으로, 이날 오후 1시30분쯤 간사이 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에 주변에 정박해있던 유조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이 유조선은 공항에 연료를 운반하는 배로, 연료 운반을 끝내고 정박해있다가 강풍에 휩쓸려 다리 남쪽 지점에 부딪혔다. 사고 당시 배에는 승조원 11명이 타고 있었지만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 사고로 공항에서 육지로 향하는 유일한 통로인 다리가 통행정지 상태가 돼 간사이 공항에는 공항에 있던 이용객 3000여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공항 인근은 태풍 탓으로 휴대전화 이동통신 서비스까지 중단됐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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