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수제 디저트 업체 ‘미미쿠키’가 한 대형마트 제품을 자체 생산한 것처럼 속여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인기를 끌어온 다른 유기농·수제 먹거리 업체들까지 도마에 올랐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파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들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살펴 보면 미미쿠키를 규탄하는 게시글이 여전히 빗발치고 있다. 한 맘카페에는 “아이가 아토피를 앓고 있어 조금 비싸도 직접 만든 유기농 쿠키라는 말을 믿고 구입했는데 이럴 수 있느냐”며 “먹거리로 장난질을 한 업주 부부는 천벌을 받을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달 중순쯤 인터넷 카페들을 중심으로 미미쿠키가 판매하는 쿠키가 코스트코 제품과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미쿠키 측은 처음에 의혹을 부인하며 코스트코 쿠키와 동일한 냉동생지를 납품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혹이 이어지자 미미쿠키 측은 결국 지난 21일 카페에 이런 의혹을 시인하는 글을 올렸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은 미미쿠키에 대한 실태조사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북 음성군은 지난 27일 미미쿠키 매장을 찾아갔으나 업주 부부와 연락이 닿지 않아 현장조사를 진행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군 관계자는 “조사 결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행정 조처와 함께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영 기자, 음성=김을지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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