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BC방송은 12일(현지시간) 멜라니아가 지난주 아프리카 순방 중 케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들이 결혼 생활에 긴장 요소로 작용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내게는 한 아이의 어머니이자 영부인으로서 생각하고 해야 할 훨씬 더 중요한 일들이 있다”며 “그것은 나의 관심사나 초점이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 멜라니아. AFP연합뉴스 |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가 지난 2016년 10월 대선 전 포르노 여배우 스테퍼니 클리퍼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의 입막음을 위해 13만달러(약 1억5000만원)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멜라니아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동행하지 않는 등 한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불화설이 불거진 바 있다.
멜라니아는 지난 6월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 방문 당시 입은 “나는 정말 상관 안 해, 너는?”(I REALLY DON’T CARE, DO U?)라는 문구가 뒷면에 새겨진 의상을 둘러싸고 빚어진 논란에 대해서도 수개월 만에 해명에 나섰다. 그는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과 좌파 언론을 겨냥한” 의도된 선택이었다며 “나는 그들에게 내가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재킷에 담긴 문구가 “일종의 메시지였다”며 “나는 사람들이 내가 무엇을 입느냐보다 내가 하는 일과 활동에 초점을 맞췄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멜라니아는 문제의 무관용 이민 정책을 “뉴스에서 보고 알았으며 그런 정책이 나올지 몰랐다. 나는 뒤통수를 맞았다”며 “그것은 가슴 아픈 일이었으며 뉴스에서 보자마자 집에서 그(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이들과 부모가 격리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바로 말했다. 그도 나와 똑같이 느꼈다”고 고백했다.
앞서 멜라니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센 역풍에 직면했던 불법 이민자 부모-아동 격리수용 정책을 철회한 이튿날인 지난 6월21일 텍사스주 멕시코 접경지역에 있는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전격 방문하면서 텍사스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를 때 문제의 재킷을 입었다가 구설에 올랐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