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로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샴푸 선택부터 민감할 수밖에 없다. 또 이들 대부분 비싼 가격을 감수하며 '천연' 제품을 고집하는데 샴푸마다 성분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아 선택에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다. 탈모 예방 샴푸에 사용되는 주요 천연 성분은 쇠뜨기, 캐모마일, 쐐기풀 등이다. 각종 천연 샴푸에 들어 있는 성분과 효능 등을 알아봤다.
1. 탈모 예방 천연성분 쐐기풀, 캐롭
쐐기풀은 쐐기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과 일본 등지에 주로 분포되어 있다. 잎과 줄기에 포름산이 든 가시가 있어 피부에 닿으면 쐐기나방의 애벌레인 쐐기에 물린 듯 따끔거린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기도 하고 한방에서는 포기 전체를 약용한다. 약해진 두피 장벽을 강화하고 살균하는 효능이 있다. 비타민C, 카로틴 등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키고 원인이 되는 균을 살균하는 효과가 뛰어나 두피 염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캐롭(Carob)은 보습제 성분에 자주 사용된다. 지중해 연안에 주로 분포되어 가뭄에 잘 견디고 잎에 수지를 함유하고 있다. 과육은 캔디로 먹거나 캔디처럼 초콜릿 대신 카페인 없는 음식이 풍미를 내는 데 쓰인다.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캐롭 검(Carob gum)은 피부 팩으로 인기가 좋다. 캐롭이 첨가된 샴푸는 건조해진 두피에 보습을 지켜주고 수분이 손실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2. 식물성 활성산소 쇠뜨기, 약초 캐모마일
땅에서 나는 사과라는 뜻의 이름의 허브 캐모마일(Chamomile)은 진정과 살균 효과가 뛰어나다. 때문에 상처받은 두피를 치유하고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는데, 피부 손상 원인 균을 제거해 두피의 뾰루지나 염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캐모마일 잎은 달콤하고 상쾌한 사과향을 지니고 있으며 차로 피부 보습이나 진정, 피로회복 등에 자주 사용된다.
쇠뜨기는 햇빛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씨앗이 없고 포자로 번식하는 특징이 있다. 전 세계에 1속 25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쇠뜨기, 개쇠뜨기, 물쇠뜨기, 능수쇠뜨기(솔쇠뜨기), 좀속새, 물속대, 속새, 개속새 등이 자란다.
열을 내려주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성질이 있어 지혈약이나 월경과다 등 증상에 사용된다. 또 여드름 치료 성분인 규산이 풍부해 지성이거나 습진 등을 겪을 때 세정제로 사용된다.
서늘한 성질을 갖고 있어 열이 많은 경우 잘 맞는다. 식물석 활성성분인 규산과 사포닌이 풍부해 피부 탄력과 보습력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두피에 생기를 주는 효과가 있다. 몸이 차거나 맥이 약한 사람에게는 잘 맞지 않을 수 있다.
3.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온 약재 서양톱풀
서양톱풀은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과 릴랙싱 효과가 필요할 때 쓴다. 두피 속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과도한 두피 열이 오르지 않도록 진정시킨다. 차분하고 달콤한 허브향을 갖고 있으며 릴랙싱 효과가 뛰어나 탈모 예방에 도움을 준다.
4. 그 외 포도씨 추출물, 벌꿀...
포도씨 추출물은 프로시아니딘이 풍부해 모낭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고 모낭세포의 성장-휴지기 비율을 증가시켜 모발을 풍성하게 만든다. 벌꿀은 프로바이오틱(probiotics) 효소와 비타민 및 미네랄이 풍부하다. 피부에 적용시 비듬 제거와 두피 손상 치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인삼은 모낭 주변에 원활한 혈액을 공급하고 멘톨 역시 방부 및 항염 효과가 뛰어난 천연 모발 성장 촉진제다.
5. 건강한 두피와 모발 위한 '시너지활성성분'
대표적으로 아미노산, 비타민A/B/E, 플라보노이드, 불포화지방산 등이 있다. 머리카락의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은 손상된 두피의 콜라겐을 생성시켜 발모에 도움을 주는 영양성분을 모세혈관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각종 비타민에 들은 항산화 성분은 두피 노화를 방지하고 머리카락에 생기와 활력을 부여한다. 플라보노이드는 안에 함유된 안토시안이 두피와 모발의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6. 샴푸만큼 중요한 건 올바른 머리감기 습관
탈모 샴푸를 고르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올바른 '감기' 습관이다. 사용했을 때 두피가 따갑지 않은 지, 모발이 쉽게 기름지거나 건조하지 않은 지 등을 따져 선택하면 된다. 겨울처럼 건조한 계절에는 두피가 건조해지면서 예민해지거나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지기 쉬워 샴푸 선택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낮동안 쌓인 불순물이 제거되도록 저녁에 감는 것이 좋고, 물의 온도는 36~38도를 유지한다.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두피가 쉽게 건조해진다. 샴푸 후에는 약한 열로 두피를 잘 말린 후 잠자리에 드는 것이 지루성 피부염이나 탈모 예방에 좋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옥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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