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카타르가 이번엔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앞을 가로막고 섰다. 한국과 카타르는 25일 밤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4강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한국으로서는 우승 전선에서 만난 뜻밖의 암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의 성과가 운이나 잠깐의 기세의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긴 시간 전략적으로 유소년 선수들을 육성했고, 그 성과가 이번 대회에서 나오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FC바르셀로나 유스팀을 지도한 스페인 출신의 펠릭스 산체스 감독을 영입해 2013년 19세 이하(U-19) 팀을 맡겼고, 산체스 감독은 이후 20세 이하, 23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2017년부터 성인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번 대회 카타르 대표팀의 절반이 23세 이하로 대부분 산체스 감독의 손길을 거쳐온 선수들이다. 카타르의 이번 대회 호성적은 오일머니와 유럽 유소년 시스템이 결합된 결과물인 셈이다.
바삼 알라위 |
여기에 이라크 출신의 측면 수비수 바삼 알라위는 뛰어난 세트피스 능력으로 후방지원을 한다. 조별리그 레바논전 첫 득점, 이라크와의 16강전 결승득점 등 두 번이나 그의 프리킥이 골로 이어졌다.
알모에즈 알리 |
한국대표팀이 이런 카타르를 상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실수의 최소화다. 파울로 벤투 감독 특유의 ‘지배하는 축구’로 상대를 압박하되 빌드업 과정에서의 패스 미스, 위험지역에서의 파울 등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여 두 선수가 펼치는 역습 기회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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