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이모 할머니는 17세 되던 1942년 직장인 방직공장에서 퇴근하다가 군인에 납치돼 일본으로 끌려갔고, 다시 만주로 끌려가 위안부 피해를 당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이 할머니는 어느 날 갑자기 일본 군인이 오지 않아 해방된 것을 알게 돼 소금 배를 타고 귀국했다”며 “죄책감과 피해 의식으로 평생을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또 윤 대표는 “2018년 끝자락부터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셨는데 최근에 악화돼 큰 고통을 견디시다 하늘로 가셨다”며 “아프고 고통스러운 기억, 외롭고 힘든 기억 모두 잊으시고 편안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 할머니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4명으로 줄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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