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낚시꾼 스윙’으로 세계 골프계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으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첫 도전한 최호성(46)이 컷탈락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스윙을 마무리하는 동작이 마치 낚시꾼이 낚시 채를 잡아채는 동작과 비슷해 최호성의 스윙은 ‘낚시꾼 스윙’으로 불리며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영상이 급속도로 퍼져 세계 골프계에서 큰 화제를 불러보았다. 그동안 일본과 한국 투어에서 뛰던 최호성은 이런 인기 덕에 이번 대회에 초대돼 PGA 무대를 처음 밟게됐다.
최호성은 1라운드 1오버파로 공동 111위에 올랐고 2라운드에서는 3타를 더 잃었다. 이날 3라운드에서전반에는 타수를 잃지 않았지만 후반 10번∼13번홀에서 보기 3개를 기록했고 17번홀(파3) 더블 보기, 18번홀(파5) 보기로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최호성은 “많은 걸 경험했는데 그린이 어려웠다. 특히 17번 홀에서 30∼40㎝ 정도 되는 퍼트도 황당하게 가는 걸 보니 어렵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켈리와 로저는 최호성의 골프백을 들여다 보며 ‘낚시꾼 스윙’ 동작이 새겨진 헤드커버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최호성은 결국 이들에게 경기를 마친 뒤 헤드 커버를 선물했고 켈리 등은 최호성에게 ‘PEBBLE BEEECHY’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줬다. 최호성은 “좋은 분들과 좋은 팀을 이뤘다. 실수할 땐 격려 해주고, 가장 멋진 팀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선물로 드릴 것을 고민하다가 기억하기 좋을 것 같고 의미도 있고 해서 헤드 커버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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