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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연예인들과 몰카 공유”… 승리 의혹 ‘점입가경’

입력 : 2019-03-11 20:20:50 수정 : 2019-03-12 09: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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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 의혹’ 카톡방 있던 연예인 일부 警 조사 / 경찰청장 “승리 입대 후에도 경찰이 계속 수사”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사진)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불러일으킨 카카오톡 대화방에 다른 연예인 여러 명이 참여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승리가 동료 연예인들과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공유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승리가 입대한 뒤에도 계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승리는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해당 카톡 대화방에 들어가 있던 연예인 일부를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 카톡 대화방에서 어떤 대화들이 오갔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화방에는 가수 출신으로 현재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정준영(30)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승리와 해당 카톡 대화방에 등장한 인물들을 입건했다.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톡 대화 내용에 일관성이 있다고 보고 원본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제보자가 이 카톡 대화 내용을 제출한 국민권익위원회에 자료 협조도 요청했다. 승리에겐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앞서 문제의 카톡 대화방을 공개한 한 인터넷 매체는 이날 승리가 다른 남성 가수 2명과 카톡 대화방에서 여성을 몰래 찍은 영상, 즉 ‘몰래 카메라’ 등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경찰 수사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경찰에 제출된 카톡 증거물 중 불법 촬영 영상·사진이 10여건에 이른다”며 “일부는 승리와 다른 연예인들이 있는 대화방에도 올라갔다”고 전했다. 이어 “취재 결과 이 대화방에는 승리와 남성 가수 2명,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등 총 8명이 포함돼 있었다”며 “어느 누구도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의혹과 관련해서도 내사에 착수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승리가 오는 25일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승리가) 입대를 하더라도 경찰이 수사를 놔버릴 순 없다“며 “과거에도 중하거나 경찰이 수사할 필요성이 있는 사안은 경찰이 계속 수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또 “국방부와 협의해 수사를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고 부연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승리의 입대 연기 주장에 대해 “병역법에 규정된 연기 사유에 해당돼 본인이 (현역입영연기원을) 제출하면 연기 심사를 할 수 있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서는 연기 사유에 해당하는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병역법 제61조에 따르면 질병·심신장애·재난 또는 취업 등 이유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어려운 사람은 30세 이전에 연기가 가능하다.

 

한편 승리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며 “수사 중인 사안에 있어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쌓인 모든 의혹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민 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용납이 안 된다”며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김주영·박수찬·이복진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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