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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면데면→원수'… 손혜원이 나경원을 대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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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18 06:50:00 수정 : 2019-03-18 07: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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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孫은 왜 羅와 그저 그런 사이에서 불구대천의 무엇으로 / 자신을 건드렸을 땐 '어리석다' '무섭다' 로우키로 수위 조절 / 文 대통령 거론하자 '알바 대변인도 못 돼~' 비판 겸 비아냥 / 부친 문제 삼자 '함부로 입~ '· '감히 망언', 나 의원 가족까지

손혜원 의원(무소속)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마치 불구대천(不俱戴天·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는)의 원수처럼 여기고 있다. 

2년여전 나 원내대표와 나란히 방송에 출연해 웃었던 손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히 제 아버지를 입에 올리며 망언하는 것을 그냥 넘기지는~"라는 분노에 찬 글을 올린데 이어 나 원내대표 가족까지 끄집어 냈다. 이 정도면 두 사람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간 셈이다. 

 

최근 2년여 사이 3선의 나 원내대표와 초선 손 의원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최근 손 의원은 '계단식 분노' 표출 과정을 보였다.  자신을 건드렸을 땐 원론적 수준의 저강도 반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했을 때 중간순위, 자신의 부친을 거론했을 때 사생결단식 초강력 반발했다.

 

◆기(起)… 2017년 8월 나란히 방송에 출연해 웃음꽃을

 

나경원 원내대표는 3선이자 보수당 첫 원내대표에 오른 스타 정치인이다. 손 의원은 20대 국회들어 정치권에 입성한 신인으로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전문가(광고 홍보)임을 먼저 내세우는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다. 

 

이들은 국회 교육문화위원회에서 나란히 활동하는 등 비교적 잦은 만남을 가졌다. 

2017년 8월 1일엔 KBS  2TV '냄비받침'의 '이경규가 만난 리더'에 함께 나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이들은 방송에서 사적 이야기가 나오자 웃음꽃을 터뜨리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사진)을 보였다.

 

그렇지만 집권 여당 의원, 제1야당 의원이라는 점 때문인지 이들은 동료의원 이상의 친밀한 관계가 아닌 데면데면한 사이로 지내왔다. 

 

◆승(乘)…목포 적산가옥 매입 뒤...나 "손, 거짓 가면을"  VS 손 "어리석거나 아님 무서운 이"

 

손 의원이 나 원내대표 직접 비판에 나선 것은 지난 1월 이른바 '목포 적산가옥' 매입논란 뒤부터.

 

투기냐 지역살리기 차원인가를 놓고 여야가 공방전을 주고 받는 가운데 나 원내대표는 1월22일 페이스북에 "손혜원의원의 거짓 변명을 현장에서 확인해 보고자 목포로 가고 있다"면서 "오늘 손의원의 가면을 벗길수 있을지 기대해 보라"고 손 의원 행위를 투기라고 지적했다.

 

한국당 등의 비난에 시달린 끝에 민주당을 탈당한 손 의원은 2월 25일 "지난 2년 동안 교육문화 상임위를 함께했던 나경원대표, 제가 실제로 목포투기나 차명, 직권남용 등을 했다고 믿는 것일까, 그렇지않다는 것을 다 알면서도 정쟁을 위해 저를 제단에 올려 놓고 싶어 하는 것일까"라고 물었다. 이어 "제가 결백한 걸 모른다면 어리석은 사람이고 알고도 이러는 거라면 진짜 무서운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전(轉)…나 "김정은 수석대변인" VS 손 "알바 대변인도 못 돼"

 

손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숙명여고 동창 사이로 절친 중 절친이다. 주변에서 이러한 점이 반영돼 20대 공천을 받았다고 하지만 그 자신은 기회때마다 이를 부인했다. 민주당 측도 '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름까지 짓는 등 우리나라 최고의 광고홍보 전문가로 당이 영입한 인재'라고 항간의 의혹 부인에 가세하곤 했다.

 

다만 손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철학에 절대적 지지를 보낸다는 사실은 부인한 적 없다. 문 대통령 비판을 받아치는 일에도 열심이었다. 

 

이런 손 의원이기엔 지난 12일 나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그냥 넘길리 만무했다.

나 원내대표는 "더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정은 수석대변인'단어를 놓고 민주당이 발끈, 국가원수 모독이라는 말까지 동원했다.

 

손 의원은 12일 정청래 전 의원의 '나 원내대표는 아베 수석 대변인인가'라는 발언을 소개하면서 "정청래님, 수석은 무슨. 알바대변인도 안되는 수준이다"고 나 원내대표를 있는대로 깎아 내렸다.

 

◆결(結)…나 "손 부친은 남파 공작원, 독립 유공자에 손의 권한남용" VS 손 "감히 망언~, 부정입학?"

 

손 의원은 자신의 부친(손용우) 독립유공자 서훈 문제에 대해 나 원내대표가 걸고 넘어가자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나 원내대표 가족까지 거론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한국당 비상의원총회에서 "손혜원 의원 부친의 경우 해방 이후에 남파된 공작원으로 조선공산당 활동을 했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정부가 수립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한 손혜원 의원 부친 서훈의 두 가지 문제점은 (유공자 서훈) 절차에 있어서 손혜원 의원의 권한남용, 그 부친이 과연 친일 독립유공자로 서훈될 수 있느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손 의원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16일 새벽 01시05분 페이스북에 "당신같은 이기적 정치인이 함부로 입에 올릴 그런 분 아니다, 부디 조심하시기 바란다"고 나 원내대표에게 '조심'을 당부했다. 

 

그럼에도 분이 삭지 않은 듯 17일엔 "나모 의원 따위가 감히 제 아버지를 입에 올리며 망언~"이라는 말까지 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 딸이 대학 입학관련 보도에 따른 재판내용을 알리면서 "부정입학이라는 건가, 부전입학아니라는 건가"라고 최고수위의 도발(?)을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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