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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나 이슈' 남양유업 회장에게도 보고됐다고요?"

입력 : 2019-04-16 09:15:03 수정 : 2019-04-16 09: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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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31)씨가 지인에게 자신의 고소 사건이 외삼촌인 남양유업 회장에게 전달됐다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5일 MBC 보도에 따르면 황씨는 2015년 한 블로거와 명예훼손 소송을 벌이면서 “누구한테까지 지금 (고소 사실이) 전달됐는지 알아? 남양유업 회장님(에게까지 전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미 일은 커졌다”며 “회사와 부모님까지 들쑤셔놨는데, 우리 쪽에서 어떻게 나갈 것 같으냐”고도 했는데요.

 

황씨는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회장의 외손녀입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황씨 외삼촌이죠.

 

이 매체는 이날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황씨 집안과 경찰의 유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는데요.

 

◆황하나 "누구한테까지 지금 전달됐는지 알아? 외삼촌에게까지 전해졌어"

 

황씨가 2015년 지인에게 '아버지가 경찰청장과 친하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조사한 결과 홧김에 나온 발언이었다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5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씨를 조사한 결과 '상대방이 대화 도중 부장검사를 운운하자 홧김에 이같은 발언을 했고, 사실상 아는 사람은 없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당시 황씨를 조사했던 수사관의 컴퓨터 IP 등을 조사한 결과 서장실에서 조사를 받았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2015년 8월쯤 황씨가 남대문경찰서 상황실을 견학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황씨가 일반인 동행자와 함께 명예훼손 고소 때문에 경찰서를 찾았을 당시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며 "이에 경무과장이 달래려고 과장실로 황씨와 동행자를 데려갔고, 이후 황씨가 '상황실을 보고 싶다'고 해 데려가서 보여 준 건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해당 경무과장은 황씨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고 경찰은 덧붙였습니다.

 

황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을 당시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에서 수사를 담당했다가 현재 직무배제된 경찰관들에 대해 경찰은 "현재 이들에 대해 내사 중이며, 부실수사 정황과 유착 등은 앞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박유천 vs 황하나 '진실게임' 양상…경찰 대질조사할까?

 

황씨가 마약 공범으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진 가수 박유천(33)씨 조사가 이번주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약을 둘러싼 두 사람의 입장이 크게 달라 '진실 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어 경찰은 박씨와 황씨 대질조사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씨는 우울증으로 약을 먹은 건 인정하지만, 마약 연관성은 적극 부인하고 있습니다.

 

황씨에게 마약을 권유하지도 않았고, 그가 마약을 하는지도 몰랐다는 것입니다.

 

박씨가 마약을 권유했다는 황씨 진술과 정반대의 주장이라, 사건은 진실 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박씨 조사를 앞둔 경찰은 대질조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데요.

 

우선 그가 하는 말을 들어보겠지만, 주장이 계속 엇갈릴 경우 두 사람을 같이 불러 조사하겠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박씨는 최근 변호사를 선임, 본격적인 조사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경찰과 조사 날짜를 조율하고 있는데요. 경찰이 처음 제안한 날짜가 이번주 초쯤이라 늦어도 금주를 넘기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당국은 황씨와 박씨가 연락하고 만난 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남양유업은 두 차례 입장자료를 통해 "황하나씨 이슈로 국민 여러분께 물의를 일으킨 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황씨와 일가족은 실제 남양유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창업주 외손녀라는 이유만으로 남양유업 회사명이 황씨와 같이 언급돼 관련 종사자들이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왜곡된 정보와 추측성 루머, 남양유업과 연결한 기사와 비방·욕설을 포함한 악성 댓글들이 임직원과 대리점주, 낙농가, 판매처, 자사 제품을 선택해주신 고객님들께 불안감과 피해를 주고 있다"며 "황씨 보도 내용에 남양유업 회사명 언급을 자제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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