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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횡령 혐의 첫 조사… ‘버닝썬 수사’ 마무리 수순

입력 : 2019-05-02 19:56:31 수정 : 2019-05-02 19: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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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사업가 일행 일부의 성매수 혐의 확인”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촉발된 일련의 의혹들을 수사 중인 경찰이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사진)를 버닝썬 자금 횡령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선 당사자로 지목된 일본인 사업가 일행의 성매매 혐의를 확인하는 등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일 승리를 횡령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승리가 횡령 혐의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는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함께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버닝썬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승리와 유 전 대표 외에 전원산업 이모 회장과 최태영 대표, 버닝썬 이문호·이성현 공동대표, 버닝썬 투자자로 알려진 대만인 ‘린 사모’의 국내 가이드 안모씨 등 총 7명을 횡령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들의 횡령 의심액수는 2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횡령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이 범행을 공모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승리 외에 횡령 혐의로 입건된 다른 관계자들은 모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입건된 이들 각각의 책임 소재와 금액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승리는 성접대와 불법촬영 의혹 등으로 수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와 관련해 2015년 방한한 일본인 사업가 A 회장의 일행 중 일부가 성매수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만 A 회장은 부인과 함께 입국했으며 별다른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승리가 지인들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토대로 그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수사해왔다. 경찰은 A 회장 일행이 방한했을 당시 승리가 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법인카드로 호텔 숙박 비용을 결제한 사실을 확인하고 YG의 회계자료를 제출받아 살펴보는 한편, YG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보강 수사 후 조만간 승리와 유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또 다른 강남 클럽 ‘아레나’ 측이 관할 파출소 경찰관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나머지 의혹들에 대한 수사도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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