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 목표치 상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다음달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현재 목표치로 설정된 15만명이 상향 조정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지난) 2∼3월은 (취업자 수 증가폭이) 25만명 수준으로 다시 좀 높아졌고, 정부는 그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당초 예상은 15만명으로 잡았는데 20만명으로 상향하는 기대를 하고 있고, 추경까지 통과된다면 목표달성 더 용의해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0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과 3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6만3000명, 25만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월평균 취업자 수 증가폭이 9만7000명으로 10만명에도 못 미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1월만 해도 취업자 증가폭이 1만9000명을 기록하며 고용 부진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2월과 3월 취업자 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와 정부의 일자리사업 조기집행의 요인이 작용했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1분기만 놓고 보면 취업자 수 증가폭은 17만7000명으로 2∼3월 고용 회복 흐름을 유지한다면 20만명은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수출 부진과 세계 경제 하방 리스크 심화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오는 15일에 발표되는 4월 고용동향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 수 증가폭이 2∼3월 흐름을 유지하고 그밖에 경제 여건 등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상향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다음달 12일에 발표되는 5월 고용동향 결과까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에 반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목표치 상향 조정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이 좋지 않고, 건설도 전년보다 좋지 않은 것은 하방 요인이고, 1분기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는 좋았던 것이나 서비스업이 살아나는 상황 등은 상방 요인으로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는 상황”이라며 “경제 여건이 하루하루 바뀌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여러 여건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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