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은 14일(현지시간)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검토를 재차 거론하면서 대중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3250억달러에 대해서 우리는 아주 강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면서 그의 말이 정확하게 들리지 않았으나 백악관이 배포한 자료를 보면 추가 관세와 관련한 질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dpa통신은 ‘미국이 3250억달러어치의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10%의 관세를 25%로 인상하기 전인 5일 트윗을 통해 “중국이 우리에게 보내는 3250억달러의 추가 상품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지만, 곧 25%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취재진에 “중국과 약간 티격태격하고 있지만 우리(미국)는 아주, 아주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우리는 (중국에) 이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늘 이긴다”며 “극히 잘될 것으로 본다”고 낙관론을 폈다.
아울러 “우리는 모두가 이익을 취해가는 돼지저금통 노릇을 해왔지만 더는 그런 일이 있게 놔둘 수 없다”며 “중국과의 무역에서 3000억∼5000억달러의 손해를 봤지만 이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 왼쪽)과의 관계는 대단하고 아주 좋다”면서도 “그는 중국을 위하고, 나는 미국을 위한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에 대해 ‘결렬’(collapse)로 표현하겠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우리는 아주 좋은 대화를 하고 있고, 대화는 진행되고 있으며 항상 계속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합의가 거의 다 됐었는데 그들(중국)이 깼다”며 “그들이 정말 그랬다”고 중국에 거듭 책임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에서 1000억달러 이상을 얻게 될 것”이라며 “미국인은 중국 말고 다른 곳에서 (물건을) 살 수 있고 이상적으로는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더불어 “그게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세전쟁’으로 미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된다”며 “전혀 관세가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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