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발표 후 거짓 기자회견 논란에 휩싸였던 이봉운 경기 고양시 제2부시장이 20일 돌연 사직서를 냈다.
20일 고양시에 따르면 이 부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 나와 사표를 제출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이 부시장에 대한 피의 사실 여부 등 신원 조회를 거친 뒤 수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지난 14일 일부 언론을 겨냥해 “가짜 뉴스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연 뒤 다음날부터 23일까지 휴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 전날 몇몇 언론은 이 부시장의 말을 인용해 “이재준 시장의 3기 신도시 정책 발표가 잘못됐고, 두 동강 난 고양시 민심을 수습하지 못하면 책임지고 이 시장과 동반 사퇴하겠다”고 보도한 바 있다.
언론 보도와 관련 이 부시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덕양구와 일산 주민이 분열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의견을 수렴한 뒤 3기 신도시가 발표됐어야 했다”며 “이런 부분에 아쉬움을 표한 것이지, 신도시 정책 발표를 정면으로 비판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시장을 잘 보필해 시민의 목소리를 수렴해 3기 신도시가 문제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부시장의 발언을 보도한 언론사가 취재 당시 녹취 내용을 공개해 거짓 기자회견 논란에 휩싸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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