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안전자산 투자심리가 확대되면서 금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5만302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3% 올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초만 해도 금 가격은 1g당 4만6240원이었으나 반년 사이에 14.7% 상승했다.
KRX 금시장의 금 가격은 지난 20일 1g당 5만1840원을 기록한 이후 4거래일째 최고가를 깼다.
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배경으로는 국제 금 시세와 환율, 증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등이 꼽힌다.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 가격과 원·달러 환율 변동이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여기에 수급 요인 등을 반영해 정해지는 구조다.
지난 25일 기준 국제 금 가격은 1트로이온스당 1427.3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대비 10.9% 오른 수치다.
게다가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 대거 뛰어들면서 공급 대비 수요가 커졌고 금 시세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 들어 KRX 금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205㎏의 금을 순매수했다. 다만 이달에는 24㎏을 순매도해서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모양새다.
박내춘 골드유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연방준비제도에 계속해서 금리 인하 압박을 넣었다. 이로 인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금값이 상승한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경우도 생각해 봐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지금 금값은 고평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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