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호 수질이 새만금 사업 이후 가장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단체는 새만금호의 담수화 목표 시기인 내년까지 불과 6개월여 앞둔 상황인 만큼 상시적 해수 유통을 통해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7일 전북녹색연합이 지난 5월 새만금 사업지 일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새만금 수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만금호 동진강 중간 수역(농업용지 구간)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22.4ppm을 기록했다.
이는 수질 6등급(11ppm 이상) 기준점의 2배를 기록한 것으로 새만금 사업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COD는 7.4ppm이었다. 이 지점 COD는 지난해 1월 2.3ppm 이후 올해까지 17개월 동안 계절별 강수량에 따라 다소 등락을 거듭했지만, 전반적인 증가추세를 보였다.
해당 지점에서는 녹조 원인인 클로로필-a 농도 또한 203.9ppm으로 호소 수질 6등급(70ppm)을 훨씬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새만금호 만경강 수역 중간 지점(도시용지 구간)의 경우도 COD가 21.7ppm, 클로로필-a는 225.6ppm을 각각 기록해 최저 수질 등급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질이 낮은 이유는 최근 새만금 동서도로와 남북도로 등 내부 개발이 본격화 하면서 새만금호 내 바닷물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정체된 때문이라는 게 단체 측 분석이다.
단체는 새만금호 수질 개선을 위한 대안으로 상시적 해수유통을 제시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새만금호에 바닷물이 유통하지 않고 담수화되면 수질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며 “정부가 진정으로 베네치아와 두바이와 같은 국제적인 수변도시를 만들려면 해수유통으로 물관리 정책을 전환하고 환경친화적인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