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의 13.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에 따르면 고령운전자는 사물 인지능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높고, 돌발상황 발생 시에 순간적인 대응능력과 민첩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우리로서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고령운전자 사고를 줄일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조속히 수립해 주길 바란다. 고령자가 읽기 쉬운 교통표지판 설치나 신설도로, 주차면적의 조정 등 교통환경의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일부 지자체에서 면허를 자진 반납하는 조건으로 일정 금액의 교통비를 지원하는 대책도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교통안전교육을 강화해 교통사고 감소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운전면허나 적성검사의 갱신 주기를 짧게 조정하거나 수시 적성검사를 확대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연령이나 신체조건 등을 감안해 조건부로 면허를 허가하는 제도의 도입도 검토해 볼 만하다.
운전자 스스로도 인지능력이나 집중력, 민첩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운전 시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정부·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과 사회 각층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채병순·경기 성남시 성남대로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