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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에 중국도 휘청… 전자제품 줄줄이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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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22 14:58:44 수정 : 2019-08-22 15: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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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 길어지면서 중국의 전자제품 생산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중국 전자 부문의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며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IT 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2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의 컬러TV, 반도체, 휴대전화 등 3대 전자제품 생산 대수가 일제히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컬러TV 생산은 총 1405만대로, 1년 전(1415만대)보다 1.7% 줄었다. 보고서는 “지난해 5월에는 24.3%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내수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고, 미·중 무역분쟁 지속으로 수출 여건이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보통신기기를 대표하는 휴대전화 생산도 1억5126만대로 0.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을 이어가던 휴대전화는 지난 5월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내수시장 포화로 신규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으로 아이폰 생산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2% 줄어든 149억개에 그쳤다. 글로벌 IT 수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KEA는 “전장부품의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 설비투자의 주요 지표인 산업용 로봇의 생산이 6월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며 “이는 (중국 전자 업계가) 향후 상당 기간 침체할 것임을 예측하게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은 지난달 196만대로, 전년동월 대비 15.2%나 줄었다. 산업용 로봇도 1년 전보다 11.0% 줄어든 1만3680대 생산에 그쳐 10개월 연속 줄었다. 보고서는 “글로벌 IT 수요 위축과 미·중 무역분쟁 영향 등으로 전자제품 및 연관제품의 생산 위축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다만 태양전지 등 친환경 관련 품목의 생산 증가세는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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