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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집 떠나기 싫은 그대, 추석 당일 귀성이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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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12 14:08:54 수정 : 2019-09-12 14: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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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추석 연휴에 언제 고향집에서 올라오는지 때문에 매번 싸웁니다.”

 

결혼 10년차, 중소기업 부장으로 근무하는 박모(46)씨는 12일 “지난해 추석에도 아내와 며칠이나 시댁에 머무느냐는 문제 때문에 실랑이를 했다”며 “이번 추석에도 아내와 싸울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추석 연휴 첫날인 12일 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 차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씨는 일년에 두번 밖에 못보는 부모님과 좀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지만, 아내에게 시댁은 여전히 불편한 공간이다. 아내는 “요즘은 추석 당일 치기로 새벽에 내려갔다 저녁에는 올라오는게 트렌드”라며 이씨를 설득하지만, 오랜만에 보는 부모님 얼굴에 이씨의 발걸음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현대경제연구이 2017년 발표한 ‘통계로 본 10년간 추석의 경제, 사회상 변화 리포트’를 보면 우리 귀성길의 모습은 많이 바꼈다.

 

추석 당일 귀성객 비중은 2006년 27.7%에서 2016년 51.8%로 급증했다. 추석 당일과 추석 하루 후 귀경객 비중도 2006년 60.7%에서 2016년 67%로 늘었다. 즉 전체 가정 중 50%가 넘는 가정이 추석 당일에 고향으로 내려가고, 추석 당일이나 다음날 집으로 귀가하는 가정이 전체의 67%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당일 귀성과 귀경이 증가한 것은 기술 발전과 도로망 확충 때문이다. 네이게이션과 스마트폰 등을 통해 도로교통 정보를 쉽게 얻고, 고속도로 주요 구간의 소요시간이 줄었다는 것이다. 또 도로망 확충과 정부의 특별교통 시행으로 인해 귀성과 귀경 시간이 단축됐다.

 

귀성길의 경우 서울에서 대전까지 가는 소요시간은 2006년 5시간 정도였지만, 지난해 3시간으로 크게 줄었고,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8시간40분에서 6시간으로 단축됐다. 귀경길의 경우에는 서울에서 대전까지 2006년 7시간에서 지난해 3시간 30분으로 절반가량으로 줄었고, 서울에서 부산은 9시간 50분에서 7시간 20분으로 줄었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귀경과 귀성길 자가용과 일반열차, 시외버스의 이용은 줄었다. 반면 비행기와 고속열차의 이용은 크게 증가했다.

 

추석기간에 이용한 교통수단은 2006년과 비교해 고속열차가 1.6%에서 2.5%로 상승했고, 비행기는 1.3%에서 5.1%로 크게 늘었다. 반면 자가용은 85.2%에서 83.9%로 감소했다. 일반 열차는 4.2%에서 1.8%로, 시외버스는 2.3%에서 1%로 이용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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