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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 대량살상 병기… ‘드론 테러’ 현실화

입력 : 2019-09-16 18:33:14 수정 : 2019-09-16 18: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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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유시설 공격으로 본 ‘드론 무기화’ 어디까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시설 2곳이 14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으면서 드론을 이용한 공격행위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드론은 민간 시장에서 판매되는 상업용 부품으로도 쉽게 제작할 수 있다. 크기가 작고 가벼워 운송이 용이하고, 적의 정찰을 피해 숨기기가 쉽다. 구조가 단순해 운용과정에서 정비 등의 수요도 적다. 제작비도 수백만원에 불과해 재정 부담도 낮다.

하지만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 석유시설 가동이 중단되고 국제 원유시장이 타격을 받은 것처럼 전략적 효과는 매우 커 세계 각국과 무장세력들이 적극 활용 중이다. 무인기에 3∼4㎏의 폭탄을 탑재해 지상목표를 타격하면 인명 살상뿐 아니라 주요 시설에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일반적인 폭탄 대신 방사성물질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탑재한다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진다.

2017년 6월 북한 금강군에서 이륙해 경북 성주 사드배치 지역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소형무인기를 앞에 두고 국방부 관계자들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예멘 후티 반군과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무장세력들은 드론을 동원한 지상공격에 적극적이다. 후티 반군은 지난 8월 예멘 국경에서 200㎞ 떨어진 사우디 남서부 아드하 공항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 1월에는 아덴 인근 정부군 행사장에 폭탄을 탑재한 드론을 투입, 군인 6명을 살해했다. IS도 2017년 이라크 모술 전투에서 수류탄을 탑재한 중국제 상업용 드론을 투입, 이라크군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시리아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미군 특수부대를 괴롭혀 미군이 드론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북한도 드론 개발·운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은 다양한 종류의 드론을 300∼400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연합군의 움직임을 감시할 수 있는 정찰용 드론과 함께 주요 시설 파괴에 쓰이는 공격용 드론도 개발하고 있다. 북한은 자체 개발한 드론을 남쪽으로 보내 정찰활동을 진행해왔다. 2014년 경기도 파주와 백령도, 강원도 삼척에서 북한이 주요 시설 정찰을 목적으로 남쪽에 띄운 드론 3대가 추락한 채 발견됐다. 파주에서 발견된 드론에서는 청와대를 촬영한 사진이 발견돼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부크야크에 위치한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원유 정제시설 아브카이크에서 거대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14일(현지시간) 위성에 포착됐다. 부크야크=AP연합뉴스

군 당국이 이를 복원해 시험한 결과 엔진과 정보수집용 카메라 기능은 1980년대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항속거리는 최대 300㎞ 수준이었고, 폭발물은 1㎏ 이하의 수류탄만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2017년 6월 강원도 인제에서 추락한 채 발견된 북한 드론은 휴전선에서 260여㎞ 떨어진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찍은 것으로 밝혀져 항속거리가 500㎞ 안팎까지 늘어나는 등 기술적 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군 당국은 북한 드론 위협을 저지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북한 드론의 크기가 3m 이하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해, 이를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는 지난 4월쯤 이스라엘에서 수입해 성능평가와 운용시험을 마친 드론 테러 방어용 탐지레이더 9대를 전력화했다.

드론 탐지가 가능한 3차원 국지방공레이더도 2021년까지 생산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드론 격추용 레이저 무기 등도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2020년대에는 우리 군의 드론 대응 능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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