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3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오는 24일 새벽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이 교육감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물러가면서 실제 미국 내에 의견이 조율이 됐을 것”이라며 “이번 회담은 제3차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 논의가 집중적으로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서는 “우리 측의 역할과 미국 측의 역할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교육감은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는 함께 가야 한다”며 “남북대화에서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재개 같은 남북관계의 아주 기본적인 것, 특히 인도적인 지원 같은 것들과 경제제재를 풀어내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역할이 북미대화를 끌어가는 데 원동력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다음달에 열릴 것으로 예측되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10월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위해서는 남북관계 해소와 북중관계 관계 개선이 중요하다”며 “북중관계와 미중관계 관계 개선이라고 하는 것도 하나의 과제가 될 것 같아서, 이런 문제까지도 문 대통령이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라는 것이 역시 미중관계, 남북관계, 북미관계 이 삼자가 서로 연결돼 있는 상태”라며 “(남북 관계 개선에서) 이런 여건이 조성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미중관계에 대한 의견도 (문 대통령이) 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北 매체, “미국 말고 민족끼리 손잡아야”
한편 북한 선전매체들은 남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이 남북문제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남측을 향해 ‘국제공조’ 대신 ‘민족공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북남관계를 핵문제에 종속?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는 글에서 “최근 미국이 북남관계 진전이 ‘북핵문제’ 진전과 분리될 수 없다고 또다시 을러메면서 남조선 당국을 강박하고 있다”며 “강도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족 내부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이 민족의 존엄과 이익에 대한 난폭한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은 저들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 착각하지 말고 더 이상 우리 민족의 공분을 사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민족공조만이 유일한 출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겨레와 국제사회 앞에 확약한 북남관계 문제들에 대해 의무를 이행할 생각은 하지 않고 외세의 눈치를 보며 외세의 지령 하에 움직이고 있다”며 민족공조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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