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학생회 “'위안부 피해자 모독 · 학생 성희롱' 류석춘 파면해야”

연세대학교 총학생회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 여성과 비교하는 발언 등을 해 논란이 된 류석춘 연세대 교수(사회학)의 파면을 학교 측에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24일 연세대 총학생회는 ‘류석춘 교수는 학생과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대학 본부는 류석춘 교수를 파면하라’는 글을 통해 학교 측에 “신속하게 징계절차에 착수하고,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류 교수를 파면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류 교수에게 연세대 학생들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류 교수는 학문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역사를 왜곡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독했다”며 “자신의 위계를 이용해 성희롱을 자행했고, 터무니없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학문의 자유는 교수가 강단에서 어떠한 주장이든 마음대로 할 자유가 아니다. 학문의 자유에는 엄중한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며 “류 교수는 학문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여러분은 이상하게 일제 위안부 할머니를 동정하면서 오늘날 매춘 여성은 동정하지 않나’ , ‘왜 태국 여자가 여기 와서 마사지하게 놔두나. 왜 그거는 놔두고 100년 전 일 갖고 그러냐’라며 일제 강점기 전쟁 상황 속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이 마주해야 했던 폭력적인 사회 구조를 배제한 채 ‘위안부’와 현재 사회의 불법 성매매를 동일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류 교수의 발언에 대해 우리들이 분노하는 지점은 그가 학자로서 소수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학문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학문적 의견 제시로 볼 수 없는 망언을 일삼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독하는 그의 행위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궁금하면 해볼래요’ 발언에 대해서도 총학생회는 성희롱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류 교수는 질문하는 학생에게 궁금하면 ‘매춘’을 한번 해보라며 교수와 학생 간의 위계를 이용해 성희롱을 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이 ‘조사를 해보라’는 취지였다는 류 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는 “(해당 발언 후) 즉시 ‘지금도 그래요, 지금도’라는 설명을 덧붙였다”며 “발언 전후로 성매매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의 의도는 학생에게 성매매에 대한 조사를 권유한 것이었다는 류 교수의 주장이야말로 언어도단”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학문의 자유와 이에 따르는 책임이 지켜지는 연세대학교를 위해, 위계를 이용한 폭력에서 자유로운 강의실을 위해 본 사건이 해결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행동할 것을 결의한다”며 류 교수 규탄 행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강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