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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하 막아라”… 충남 ‘차단방역’ 총력 [아프리카돼지열병 비상]

입력 : 2019-09-25 19:41:13 수정 : 2019-09-25 19: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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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긴장 상태 현지 르포 / 거점 방역초소 2인1조로 24시간 운영 / 농가, 멧돼지 등 접근 못하게 시설 보강 / 담당 공무원 직접 파견 특별관리 돌입

“돼지 축산농가에게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지 않아야 할 텐데 정말 큰 걱정입니다. 농장 출입을 최대한 통제하고 돼지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습니다.”

강화군 불은면 양돈농가에서 의심 신고가 들어온 가운데 강화대교 입구에 방역시설을 설치하여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경기도 파주에서 최초 발병해 점차 남하하는 경향을 보이는 ASF가 충남으로까지 넘어올 수 있다는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충남 천안시 성환읍의 축산농장주 A(66)씨의 말이다. 1999년 8월 경기도 용인을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발생하지 않은 ASF가 20년 만에 다시 발병하자 방역 당국과 축산농가들이 초긴장상태를 유지하며 차단 방역에 나섰다.

25일 오전 경기도 평택과 인접한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성환리 국도1호선에 설치된 거점방역초소에서는 2명의 근무자가 농장을 출입하기 위해 경기도와 충남을 오가는 관계자와 차량을 일일이 소독했다. 24일 낮 12시부터 26일 낮 12시까지 전국의 모든 가축의 이동이 중지된 가운데 사료나 약품을 운반하기 위해 축산농가를 드나드는 인원과 차량에 대한 차단 방역을 하고 있었다. 이곳 거점초소에서 방역소독을 거친 확인서가 없으면 돼지 농장·사료공장 등을 출입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거점초소 방역을 받아야 한다. 거점초소는 지난 20일부터 4명이 2인1조로 돌아가며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 안성과 인접한 천안시 입장면의 한 축산농가는 아예 농장문을 걸어잠그고 외부인이나 외부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비축한 사료가 동나면 사료 차량을 부를 계획이지만 농가 앞에 설치한 방역초소에서 꼼꼼한 방역을 거친 뒤 사료를 받기로 했다. 농가들은 야생멧돼지가 ASF를 옮겼다는 감염사례 확인 결과에 주목하고 이번 ASF 방역도 야생멧돼지로 뚫릴 위험에 대비해 축사를 멧돼지나 다른 야생동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시설을 보강하고 있다.

 

25일 오전 충남 천안시 성환읍 한 거점소독시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한 차량 소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천안의 최북부 지역인 성환과 입장은 안성천을 경계로 경기도와 맞닿아 있는 곳이어서 ASF의 남하를 차단하는 중요한 길목이다.

충남의 돼지 사육 두수는 1227농가 240만마리로 전국 시·도 가운데 돼지 사육이 가장 많은 국내 최대 축산단지다. 충남도는 이번 ASF의 유입을 막는 최전방이 천안·아산이 될 것으로 보고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충남도는 특히 국내 시·도에서 가장 많은 축산농가가 있어 ‘축산 1번지’로 불리는 홍성군에는 방역담당 공무원을 농가에 직접 파견해 관리하는 농가담당관제를 실시하는 등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홍성군은 한돈농가별 담당관제를 도입해 합동 담당공무원 2명(정부·군)을 지정해 담당 농가를 방문하고 질병 유입 위험농가(외국인 고용농장, 밀집지역 농가, 음식물 급여농가) 67농가 총 536마리(농가당 8마리)에 대한 연중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다. 농장에서 고용한 외국인 근로자 228명을 파악하고 이들에게는 ASF 유입 방지 대책에 대한 6개 국어 홍보물을 배포하고, 농장주가 직접 근로자를 교육토록 했다.

 

천안·홍성=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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