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청와대 임명 강행에 항의하며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단식 투쟁에 들어간 지 13일째를 맞았다.
같은 당서 처음으로 조 장관 퇴진을 주장하며 삭발을 감행한 현역 의사 출신 박인숙 의원은 그를 수시로 돌보며 현장 진료를 진행하며 이 의원을 돌보는 중이다.
27일 당 초선 의원들은 이학재 의원을 찾아 단식을 만류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조 장관 퇴진을 주장하며 뜻을 굽히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뉴스1에 따르면 초선 의원인 ▲전희경▲송언석▲신보라▲김성원▲김종석▲곽대훈▲윤종필▲이만희▲조훈현▲정점식▲최연혜▲김성태(비례) 등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단식농성장을 찾아 이 의원을 방문해 격려했다.
김성원 의원은 단식농성장을 찾아 "강력한 의지로 조국(장관)이 파면될 때까지 (단식을) 하겠다는데 걱정스럽다"며 "초선 전체가 이학재 의원이 단식을 멈추길 바라고 대신 초선들이 앞장서서 조국 파면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신보라 의원은 "(조 장관이) 국회 안에서는 뻔뻔하고 부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국회 본청 앞에서는 이학재 의원이 혈혈단신 생명을 건 투쟁을 하는게 속상하고 기막히다"며 "처음보다 몸무게가 너무 많이 빠지고 핼쑥하다. 국회 안에서 부정의와 싸워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학재 의원은 "저 혼자 짊어진다는 건 전혀 그렇지 않다. 다같이 지역에서 피켓을 들고 (조국 규탄) 서명을 받고 있다"며 "공지영, 유시민(작가)이나 검찰 수사 방해를 위해 검찰청에서 (여권 일부 지지자들이) 시위를 하는데, 이런 문빠(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호락호락하게 물러설 것 같지 않다. 더 싸워야한다"고 다짐했다.
한편으로는 단식 13일째를 맞은 가운데 이번 주말을 지나면 단식이 장기화돼 위중한 사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초선 의원들은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며 단식 중단을 권유 했으나 이학재 의원은 계속 싸우겠다며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초선 의원들은 기력이 쇠한 이 의원을 부축해 이날 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이 열리는 본회의장에 함께 입장했는데, 이 의원을 격려하는 의미에서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해 11일 삭발식을 한 의사출신 박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와 함께 이 의원을 찾아 맥박을 체크했고 정신력이 좋아서 아직은 괜찮다"고 격려했다.
박 의원은 수시로 이 의원 옆을 지키며 건강을 점검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도 이 의원을 격려하며 병원 방문과 치료를 권유해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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