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대한민국이 스리랑카에 8-0 대승을 거둔 가운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FC)이 받은 경고에 대해 입을 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리랑카를 8-0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김신욱 (상하이 선화)이 4골, 손흥민이 2골, 황희찬(잘츠부르크)과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이 1골씩 득점했다.
6-0으로 점수 차이를 크게 벌린 상황에서 맹활약한 손흥민은 후반 17분 권창훈과 교체돼 경기장을 떠났다. 이때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늦게 빠져나갔다는 이유로 주심은 ‘경고’ 카드를 빼 들었다.
손흥민은 팔에 감긴 주장 완장을 풀어 김신욱에게 전달하느라 다소 늦게 피치 밖으로 이동했다. 이에 주심은 “시간을 지연했다”는 판단으로 경고를 준 것.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 규정에 따르면 경고 두 장을 받을 시 다음 경기에 결장한다. 벤투 감독은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손흥민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이후 벤투 감독은 “상식적으로 여기 있는 분들도 봤겠지만, 논리적으로 이해하려고 해도 주심이 주목받고 싶었던 것 같다”며 “6-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시간을 지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벤투 감독은 “60분에 6대0으로 이기고 있고, 진작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시간 끌기라 생각해 손흥민에게 경고를 줬다”면서 “특별히 경기에서 이슈가 된 것도 없고, 주심이 한국에 와서 ‘손흥민 경고 하나 줬다. 내가 주인공’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손흥민은 “심판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나는 분명히 뛰어나왔다. 주변에선 어떻게 보실지 모르지만, 우리가 6-0으로 이기고 있는데 시간 끌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충분히 뛰었다고 생각했다. 교체되려고 기다리는 선수가 있다”며 “받지 않을 경고를 받은 것은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한편 벤투호는 14일 방북해 15일 북한과 조별리그 3차전을 갖는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화성=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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