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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하기비스'에 방사능 폐기물 유출…오염토 보관 확인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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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0-20 01:03:00 수정 : 2019-10-20 13: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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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현에 임시로 보관된 방사성 물질 오염토가 옮겨지고 있다. 후쿠시마=교도연합

 

지난 주말 일본 열도를 강타한 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방사성 폐기물이 곳곳에서 유출되고, 오염토 보관소 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등 일본 당국의 원자력발전사고 폐기물 관리 체제의 문제가 연이어 드러나고 있다.

 

그럼에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신지로 일본 환경상은 ”환경엔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도쿄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환경성은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후쿠시마현 니혼마쓰시와 가와우치무라 등 기초 지방자치단체 2곳에서도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자루가 유실된 사실을 전날 확인했다. 

 

앞서 후쿠시마현 다무라시와 이타테무라에서도 폐기물 자루가 유실된 것으로 드러났는데, 비슷한 사고가 현 곳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방사성 폐기물 자루에는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당시 오염 제거 작업(제염)으로 수거한 흙과 나뭇가지 등이 담겨 있다.

 

개당 최대 1.3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니혼마쓰시에서는 제염으로 수거한 나뭇가지 등 폐기물을 담은 대형 자루 15개가 불어난 강물에 떠내려갔다.

 

가와우치무라에서는 폐기물 18자루가 강 하류에서 발견됐는데, 이 가운데 2개는 내용물이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는 게 환경성의 전언이다.

 

또한 다무라시는 앞서 유실된 자루 19개 중 10개가 빈 상태로 강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14일 태풍 ‘하기비스’가 동반한 폭우로 하천이 범람한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의 전경. 고리야마=교도연합

 

하기비스가 이례적으로 큰 피해를 준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제염 폐기물 보관소의 관리 상태에 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임시 보관소가 설치된 7개 현(縣·광역 지자체)의 43개 기초 지자체 중 군마현 시모니타마치, 미야기현 마루모리마치, 후쿠시마현 소마)시·미나미소마시 등 4곳은 산사태나 강물 범람 등의 영향으로 현장에 직원이 갈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앞서도 태풍에 따른 폭우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폐기물이 유출됐는데, 2015년에는 이타테무라의 임시 보관장에서 제염 폐기물 자루 240개가 유출됐고, 일부 자루는 찢어져 내용물이 흘러나갔다.

 

제염 폐기물 자루는 품질이 좋은 것도 내용 연한이 3년 정도라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용물이 샐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같은 소식에도 신지로 신임 환경상은 지난 15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회수된 폐기물은 용기가 파손되지 않아 환경에 영향이 없다고 생각된다”고 밝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환경성 측은 ”일부 다른 임시 보관소에 대해서도 유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유실된 방사성 폐기물 자루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회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실 장소 주변 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환경에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실 원인을 검증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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