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사진) 대표가 이끄는 자유한국당이 ‘영입인재 1호’로 낙점했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의 영입이 연기됐다. 당 최고위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출했기 때문으로, 결국 무산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30일 “내일(31일) 인재영입 행사에서 박 전 대장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박 전 대장은 다음에 모시기로 했다”며 “‘문재인 정부 적폐몰이의 대표적 희생자’로서 제대로 평가를 받을 때까지 시간을 좀 갖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신보라 등 최고위원들은 국회 본관 당 대표실에서 박 전 대장의 1호 영입에 대한 반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총괄 지휘한 인사였다.
하지만 2017년 공관병에게 가혹한 지시를 하는 등 ‘갑질 의혹’에 휘말렸다가 지난 4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벌금형을 받고 상고심이 진행 중에 있다.
황 대표는 박 전 대장을 정부의 ‘표적 수사 피해자’로 간주, 그를 대여 투쟁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당 최고위원들이 그에 대해 ‘부적합’ 의견을 내는 등 영입 적절성 논란이 일면서, 황 대표가 결국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황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한국당 관계자는 당내의 반발보다 여론 움직임 때문에 황 대표가 고심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에 이진복 의원(3선)을 내정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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