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이틀째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10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일본이 백색 국가에서 우리를 제외했다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GSOMIA)를 종료하는 건 자해 행위”라며 “정부가 국민을 지켜주지 않기에 제가 대한민국을 지키려고 단식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에서 한국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렸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나라를 망가뜨리는 문재인 정권이 지소미아를 종료시키려는 날짜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국가 위기가 너무 걱정이 돼서 투쟁을 더이상 늦출 수가 없었다”고 단식투쟁 시작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지소미아 같은 국익 문제를 놓고 단식하면 안 된다고 한다. 그러나 조국 사태 면피를 위해 지소미아, 한미동맹 같은 국익을 내팽개친 것이 누군가.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며 “지소미아는 한일문제를 넘어 한미문제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 때부터 지소미아를 지역 안보의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한일 양국에 계속 지소미아 유지를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조치로 지소미아를 종료하는 건 자해행위라고도 했다. 황 대표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것은 명백히 부당한 일”이라면서도 “이를 빌미로 지소미아를 종료하는 것은 자해행위이자 국익훼손행위”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자신의 단식이 국민을 위해서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제가 무너지면 누가 피해자일까. 안보가 무너지면 누가 불안해할 수밖에 없겠나. 국민 한분 한분이 피해자라 가만있을 수 없다”며 “정부가 국민을 지켜주지 않고 위기에 빠뜨린다면 제1야당대표로서 제가 할 일은 여러분과 저항하고 싸우는 것밖에 없다. 저의 단식은 국민 여러분의 삶 그리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 외에 아무 다른 목적이 없다. 그래서 죽기 각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라가 온전해질 때까지 필사즉생의 맘으로 끝까지 하겠다”며 “국민과 함께하는 자유한국당이 되겠다. 함께 해달라”고 지지를 촉구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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