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조현범(47)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오후 9시 54분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범죄 행태 등에 비추어 봤을 때 사안이 중대하며 피의자의 지위와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 등을 참작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조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의 대가로 매달 수백만 원씩을 받아 총 5억원 안팎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2억원 상당의 돈을 챙긴 혐의도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조 대표의 차명계좌로 흘러 들어간 8억원 상당의 돈이 대부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김종오 부장검사)는 갑을관계를 이용해 하청업체로부터 사실상 상납을 받은 조 대표의 범행이 무겁다고 보고 19일 배임수재와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한국 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조세 포탈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지만, 이와 관련된 범죄 혐의는 이번 조 대표의 영장 청구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조 대표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조세 포탈 등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 대표는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했고,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표에 선임됐다. 2001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44) 씨와 결혼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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