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협상 관련해 합의시도 여지를 원천 봉쇄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며 “지금이라도 단식을 풀고 협상과 합의도출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의 단식이 남은 시간 협상을 진행하는 데 최고 난관이 될 것 같아 걱정”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을 죽기를 각오하고 막겠다’며 (한국당에) 경직된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어 협상을 얼어붙게 하고 절벽으로 몰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단식보다 협상이 필요한 때고 경우에 따라 당 지도부의 담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려면 당 대표 간 정치협상회의에 꼭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식 중단을 거듭 요청한다. 한국당이 협상에 나설 여지를 만들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심의 마감이 내일인데도 한국당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협상을 거부한다”며 “(동물 국회가 재연됐던) 지난 번처럼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12월17일까지는 선거법 개정안과 사법개혁안이 처리돼야 한다”며 “민주당은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협의할 수 있다. 단식으로 대응하는 식은 결코 옳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선거법 개정안은 오는 27일 패스트트랙 절차에 따라 국회 본회의에 부의 가능해진다. 하지만 여야 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선거법을 둘러싼 이견을 조율하지 못한 상태다.
이수진 최고위원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 신호등과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 이른바 ‘민식이법’ 등 법안 처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당 황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 전향적 참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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