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12월4일)를 이틀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성적을 미리 확인했다는 글이 온라인에 게재돼 사실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성적 확인으로 밝혀지면, 평가원의 허술한 보안관리 책임도 대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오후,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수능 성적표 출력 미리 출력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A씨는 자신이 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수능 성적증명서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성적표 확인 방법을 묻는 누리꾼들에게 A씨는 웹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 기능을 쓰면 클릭 몇 번 만에 확인할 수 있다고 방법을 설명했다. 다만, ‘2020’으로 연도를 바꾸는 방법으로 과거 데이터를 불러 오는 것이어서, 기존 성적을 보유한 재수생 등 ‘n수생’만 확인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글이 올라온 지 1∼2시간 만에 주요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성적확인 게시물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2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평가원 수능 성적증명서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하다.
만약 일부 수험생이 실제 성적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되면, 평가원은 국가 최대 규모 시험인 수능에 대한 보안을 허술하게 관리한 데 대한 책임 소재도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른 수험생들이 형평성 문제 제기와 함께 ‘성적 조기 공개’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평가원 관계자는 2일 통화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