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3분기 들어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5G(5세대 이동통신) 단말의 지속적인 출시 및 서비스 개선 등에 힘입어 반등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8일 글로벌 리서치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대비 스마트폰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이미 90%로 포화상태에 이르다 보니 국내 시장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수년째 감소세에 있었으나, 올 상반기 갤럭시 S10의 판매 호조 및 5G 모델들 출시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미만 소폭의 성장세로 전환했고, 3분기에는 갤럭시 노트10 5G 모델의 추가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회복 조짐을 보였다.
삼성은 지난 8월 최고급 프리미엄 라인인 갤럭시 노트10을 2종으로 출시하면서, 단일 모델로 출시됐던 전작에 비해 좋은 판매량을 보이며 70%가 넘는 높은 점유율 기록했다. LG 또한 지난 5월 출시한 V50 씽큐 5G가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애플은 5G 폰 부재 및 4분기 신제품 출시를 앞둔 구매 보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낮은 점유율을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임수정 연구원은 “삼성은 글로벌 첫 5G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글로벌 첫 폴더블폰 출시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며 “갤럭시 폴드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제한적인 물량만 출고가 되는 상황이라 지금 당장 판매량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5G와 폴더블로 보여준 기술력이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중장기적으로 삼성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한다”고 말했다.
올 3분기 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상위 10개 스마트폰 중 7개는 삼성 모델이었고, 애플이 2개, LG가 1개꼴이었다. 1위에서 4위까지 모두 5G 모델이 차지했고, 애플은 아이폰 XR과 XS이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특히 전 분기까지 아이폰 XS보다 인기가 적었던 아이폰 XR(LCD 디스플레이)은 아이폰 모델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이번 분기에는 XS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임수정 연구원은 “5G 스마트폰의 높은 가격은 이통사와 제조사의 강력한 보조금와 마케팅으로 충분히 상쇄되었고, 초반부터 높은 판매량을 보이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면서도 “내년부터 이통사 간의 경쟁 감소와 마케팅 축소 가능성을 예상하면, 결국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유용한 5G 서비스 콘텐츠의 개발과 확산의 필요성이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에는 10월 출시된 LG V50S 5G와 아이폰 11시리즈 및 연말 효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반등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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