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 의원들을 향한 작심 발언으로 연일 강공 수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18일 “황 대표가 전날 오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섭섭함을 털어놨다”며 “졸고 있는 한 의원에게 면박을 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애국시민들은 우리에게 절절한 절규가 없었다고 한다”며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 모습이 없어 보인다는 말도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졸고 있는 의원을 향해 “당 대표로 진중히 이야기 하는데 이 순간조차 졸음을 참지 못하고 자는 이가 있느냐. 심각하다”며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황 대표는 비공개 의총에서 “하나 된 마음으로 똘똘 뭉쳤다면 이 정부를 무너뜨렸을 것”이라며 절절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황 대표는 “단식 때도 많은 애국시민이 ‘의원들은 어디 갔느냐’고 물었는데, 제가 ‘의원들은 바쁘다’고 했다”며 “어떤 사람은 나가서 가진 역량의 100%를 써서 싸우는데 뒤에서 70%만 쓰고 힘을 다하지 못하면 똘똘 뭉쳤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당이 나라를 살리겠다는 절절함이 없다고 보는 분들이 많다”면서 “당이 내린 결론에 대해 똘똘 뭉쳐 다른 말없이 싸워야 이길 수 있다”며 “총선에서 우리가 이겨야 하고, 의석 절반(150석)을 넘어야 한다. 못 넘으면 저부터 책임지겠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의 발언에 의원들 사이에서는 잠시 적막이 흘렀다고 한다. 황 대표의 연일 강경 발언에 대해 ‘기강 잡기’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의총에 참석한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어제 규탄대회 참가자들을 안전하게 귀가시키는 동안 의원들은 뭐 하고 있었느냐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며 “의총에서 불만을 제기한 의원들이 없었는데도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의원들의 군기를 잡겠다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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