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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 새 숙소에 환경단체가 화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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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2-18 10:43:26 수정 : 2019-12-18 11: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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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의 ‘새 집’에 환경단체가 화가 났다. 펭수의 고향인 남극은 지구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펭수에게 집을 협찬해 준 포스코가 바로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내뿜는 기업이라는 이유에서다.

 

18일 환경운동연합은 ‘남극의 파괴자 포스코는 펭수를 기만하지 마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남극 파괴기업이 협찬한 방송에 펭수가 이용당한 것에 대해 EBS가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포스코가 협찬한 펭수의 새 집 ‘펭숙소’.  유튜브 ‘자이언트 펭TV’, ‘포스코TV’ 캡처

펭수의 새 집은 지난 13일 펭수 유튜브 채널인 ‘자이언트 펭TV’를 통해 공개됐다. EBS 지하 소품실을 숙소로 쓰는 펭수를 가엽게 여긴 포스코가 튼튼하고 녹슬지 않아 천년만년 사용할 수 있는 ‘펭숙소’를 지어준다는 내용이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7년 7134만t, 2018년 7312만t으로 한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2017년 기준 7억914만t)의 10%에 이른다. 국내 기업 배출량 중 1위다. 또, 강원도 삼척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기도 하다.

 

이에 비해 유럽에서는 2030년 철강업계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내걸고, 탄소 다배출 국가에서 제품을 들여올 경우 탄소국경세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환경운동연합은 “펭수는 펭귄의 날을 맞아 방문한 극지연구소에서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한 고향의 펭귄 소식을 듣고 ‘엄마, 아빠’를 외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며 “공영 교육방송인 EBS가 기후변화에 책임이 있는 기업의 협찬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거기에 펭수까지 출연시킨 것은 무척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포스코는 펭수를 기업 브랜드 마케팅에 이용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한 뒤 EBS에 대해서는 “소품실의 열악한 환경이 우려스러웠다면 더 친환경적인 집을 고민하고 그 과정을 콘텐츠화하는 공공성을 발휘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교육방송으로서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펭수’를 보살피기 바란다”고 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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