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최측근으로 알려진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비례대표)은 13일 안 전 대표가 설 이전에 귀국할 것이지만 보수대통합 전선엔 별 관심 없는 것같다고 전했다. 다만 안 전 대표가 그리는 '대한민국 미래'에 뜻을 같이한다면 논의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또 바른당 손학규 대표가 결단(대표직 사퇴)할 경우 안 전 대표가 당 복귀 문제를 굉장히 진지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는 말로 손 대표를 압박했다.
◆ 안철수, 설 이전에 귀국...바른당 복귀, 야권 통합은 우선 고려대항 아니다
이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와 인터뷰에서 "안 대표 부친 생신 날짜도 겹쳐 있고 설이 있고 해서 일단 설전에는 들어 와 국민들한테 말씀드리는 것이 예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설 이전 귀국에 방점을 찍었다.
진행자가 "들어오면 바른미래당로 바로 복귀하는 것인지"를 묻자 이 의원은 "그 부분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정치적 내용을 만들어서 정리해서 국민들한테 말씀드리는 과정이 우선이지 당 복귀, 야권 통합, 이런 부분들이 우선 고려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
◆ 安, 손학규 결단 내리면 당복귀 여부 진지하게 검토
이 의원은 안 전 대표의 당 복귀여부와 관련해 "당을 수습하고 다시 재건되길 많은 분들이 바라지만 실질적으로 그걸 하려면 거기에 대한 권한과 역할이 부여돼야 된다. 결국 현재 지도체제 전환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며 "그런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안철수 대표께서 돌아오셔서 과연 본인이 가진 뜻과 당원들 바람, 이런 부분들을 잘 합쳐가지고 일을 해낼 수 있겠는가, 이런 부분에서 회의적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번 손학규 대표가 안철수 대표가 돌아오면 미련 없이 물러나겠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 번복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 결단들이 이뤄진다면 안철수 대표가 당 복귀 문제를 굉장히 진지하게 검토하시지 않겠는가"고 보충 설명했다.
◆ 보수통합은 묻지마 세력연대...安은 미래를 위한 혁신과제가 중요, 동참한다면 보수와 논의
이 의원은 보수대통합에 대해 "공감대를 이뤄내려면 가치나 정책이나 이런 부분들이 선행돼야 되는데 지금은 묻지마 세력연대 이런 걸 추진하는 것"으로 "이런 부분은 안철수 대표의 우선적인 관심사항이 아니다"고 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탄핵'을 놓고 샅바싸움을 하고 있는 현 상황과 관련해선 "탄핵 문제는 역사적으로 정리가 끝난 사항인데 이 부분을 가지고 이것이 옳으니 그르니 얘기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과거지향적 논쟁이다"며 "안 대표 고민사항은 미래로 갈 것인가, 미래로 가기 위해서 어떤 우리가 혁신적 과제들들 만들어내고 실행해 나갈 것인가로 법적으로 끝난 사안 가지고 옳으니 그르니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고 꼬집었다.
진행자가 "안철수 전 대표가 귀국해서 미래에 대한 구체적 콘텐츠를 제시, 통합을 꽤하고 있는 보수 세력이 우리도 100% 동의한다고 한다면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냐"고 하자 이 의원은 "인식의 대전환을 이루고 기득권을 다 내려 놓고 미래로 가기 위해서 모든 부분이 희생과 결단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인다면 충분히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문을 열어 놓았다.
◆ 대안신당 등 중도개혁, 제3지대는 철 지난 시대흐름과 먼 이야기...
박지원 의원 등이 축을 이룬 대안신당이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이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는 말에 이 의원은 "제3지대나 중도 지역은 철 지난 정치세력들, 정치인들의 도피처가 될 수는 없다. 오랫동안 정치를 누려왔던 분들이 결국 갈곳 없어서 또다시 도피처로서 제3의 공간이다, 제3지대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시대 흐름이나 국민적 어떤 공감대하고 거리가 먼 것"이라는 말로 안 전 대표측이 그쪽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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